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함정식 Dec 29. 2021

환희의 순간

환희의 순간, 안산, Photo by 함정식, 2021

해는 이미 한참 전에 저물었고

날도 제법 추워져 한산해진 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나

그곳을 지나쳐 달리는 차들의 모습이

공기만큼이나 차가워 보였던 순간


길을 건너던 몇몇의 사람들 사이로

불현듯 환희를 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막 시작되어 막연하기만 한 추위 속에서

섬광처럼 한순간 피어나는 환호


그 사람은 점멸되는 신호등의 초록색 불과 함께

서서히 사라졌지만,


그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었길래

길을 건너던 와중에도 그렇게 기쁨의 탄성을 내뱉었는지

계속해서 궁금해진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되뇌어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환희의 탄성을 내질러본 적이

언제였는지…

작가의 이전글 알래스카를 그리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