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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글 Dec 23. 2021

크리스마스

버려져 잊혀져

배고픔으로 서서히 꺼지는 아이들에게

매일 산타가 되어준 사람들


사랑이란 게 별게 아니에요

밥 한 끼 물 한잔

아기 예수도 빵을 나눠 배불리 먹이러

세상에 왔잖아요


사랑을 말하면서 선택적 사랑만이 존재하는

부자를 사랑하는 신을 믿는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소외된 사람들과  더 소외된 길고양이들

그들에게는 한 끼라도 관대할 수는 없는건가요


가난한 이의 골목에서

부서진  겨울 집 얼어 죽은 아기 고양이 위에

엎어진 밥그릇 앞에 서러운 길봄이들 어깨위

눈물처럼 눈이 되어 쌓이다

허연 한숨으로 사라지는

올해도 슬픈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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