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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글 Dec 14. 2022

마음의 조각으로

따뜻한 조각 이불

그냥 작은 마음 보태려 한 건데
그 마음이 커져 욕심이 되었네요

조금씩 걷다 보면 닿을 거 같았던 산봉우리가
아무리 올라도 끝이 없고
하늘은 무정하게 비 내리고 바람 불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윤회하고

자꾸만 지치는 마음이
주저앉아 쉬자고 합니다

밥 한 끼 먹이고 추운 겨울  하룻밤 재우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세상
매일 눈 감았다 뜨는 내 버거운 여력
자괴감 자책

그래도 굶어 죽는 이만할까요
그 괴로움이..
그래도 얼어 죽는 이만할까요
그 서러움이...

다시 꿈꿔봅니다
조각 마음이라도 모아서
조각이불을 만들어 같이 덮자고
그렇게 살다 가자고
어차피 가져갈 것은 그 따뜻한 기억일 텐데
그러자고 속삭임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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