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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werld Mar 14. 2023

신경성 폭식증과 거식증, 식이장애 - 치료3

두 번째 진료 이후 증상 변화와 세 번째 진료까지의 과정 기록

두 번째 진료 이후 처방 약을 적용한 주부터 세 번째 진료까지(2023-0306) 일주일 간의 기록


유난히 저번주의 진행 변화가 눈에 띄게 좋았기 때문에 기대도 많았던 것 같다. 또한, 저번 글에 염려된다고 썼던 수업 종료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걱정들 모두가 그대로 나를 찾아왔다. 거기에 PMS까지 겹쳤다. 월요일 상담 이후 수요일까지도 정말 잘해왔고 그로 인해 자신감도 높아졌었고 정말 신기하게도 목 밑에 비대해진 침샘까지도 가라앉는 것이 확연하게 보였었다. 그러다 목요일 점심부터였다. 한정식 집에 가게 되었다. 워낙 내가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했고, 반찬이 스무 가지는 넘게 나왔는데 다 맛이 있었다. 분명히 나는 배가 불렀지만 수저와 젓가락을 내려놓지 못했다. 은연중에 다 맛있게 먹고 토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스스로에게 놀라 그제야 멈췄지만, 그때에는 이미 나의 배부름의 한계점을 넘었었고 위와 머릿속에서는 먹은 음식들을 밀어내기 바빴다. 결국 다시 먹토를 시작했다. 며칠 만에 다시 돌아온 결과여서 이전 글에 말했던 자기 조절감이 무너져내리는 상실감까지 같이 연달아 찾아왔다. 문제는 이날 이후였다. 이날부터 망가졌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PMS 때문인 건지 그다음 날도 무너졌다. 사실 이때즈음에 더 무서웠던 것은 첫 번째 진료 이후 선생님과 내가 의심해 보았던 건 감정의 불안정 일 때에 찾아오는 폭식이었는데, 사실 감정은 약 덕분인지 안정화가 되어있었고 간식 폭식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간식 폭식으로 인한 구토는(첫 번째 일화에서 기재한 나의 발생 원인) 보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배가 부른 느낌이 싫어서 혹은 많이 먹어서 혹은 더 먹고 싶어서 라는 말들이 식사일지에서 눈에 띄게 보였다. 즉, 처음에 의심을 해보았던 감정 불안정에 대한 폭식도 있었겠지만 먹는 행위 혹은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운 강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과거 돌아보기 - 원인 찾기]

 그렇게 3차 상담이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기존 부원장님의 부재로 인해 원장님과 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다시금 내 배경을 설명해야 할 것 같아 나의 배경에 대해 간략히 적어갔다. 원장님은 부원장님에 비해 나이가 있는 여성분이셨으며, 역시 이방에도 선생님과 나 사이엔 선생님의 큰 모니터와 갑 티슈가 놓여있었다. 저번 진료실보다는 그래도 색은 있는 방이었다. 부원장님과의 진행 사항에 대해 말씀드렸고, 약이 더 강해져서였는지 목요일부터 일어났던 먹토 현상에 대해서도 정리하여 말씀드렸다. 또한 내가 정리해 본 감정의 불안정 이외에 마른 것에 대한 강박에 대해서도 말씀드려 보았다. 선생님께서 언제부터 나의 그 강박(마른 몸에 대한 집착)이 생겼는지 물어보셨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때에 생각을 하게 되었고(사실 오늘 몰아 글을 쓰고 있는 중이라 이미 이전 글에 나의 이 강박이 생긴 연유에 대해 기재한 글이 있다) 언니와의 자격지심에서 내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 나의 외모적인 면이 큰 키와 마른 몸이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는 생각까지 오게 되었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상담이었기에 이 날의 상담은 여기까지만 진행할 수 있었다. 원장님께서는 약의 용량을 높인다고 말씀하셨고 약을 받고 다음 주 상담을 예약하고 병원을 나섰다. 사실 이 질문은 나 스스로도 할 수 있을만큼 간단한 질문이다. 하지만 단 한번도 스스로에게 해본 적이 없었다. 이래서 상담을 받나보다싶다. 하지만 상담을 받고 그 날에만 머무르기엔 지금 이 기회가 나에겐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계속 곱씹어 보았다. 오늘 상담의 핵심은 과거 돌아보기- 원인찾기 였던거 같다. 지금 찾았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해답이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해답이 있으려나 싶기도 하고 혹은 무의식 속 및 사회 속에서 굳어진 관념들이 지금의 이런 강박을 만들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그 무의식이나 과거를 돌아보며 뭔가의 실마리를 찾는 작업은 단순히 이 강박찾기에만 그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한편으로는 나를 알아과는 과정과도 같아서 오히려 더 큰 범위로 치료를 받고 있단 생각과 조금 더 나를 알아보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때에 들었던 강연들이 오히려 이 속으로 더 들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하단에 공유 - 


  세 번째 진료 이후의 과정과 네 번째 진료는 다음 글에 정리할 예정이며, 나의 진료과정을 기술하기 시작하며 다시 한번 나의 상황에 대해 돌이켜보며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나의 기록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정말로 이 글을 누군가는 보고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진료/치료를 받으며 도움 되었던 영상 강연 관련

"힘들때마다 꺼내보는 영상이 될 것 같습니다. 선물같은 영상 감사합니다" -댓글 중에서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풀영상)-스터디언

*감정확인하기 / 행복은 사실 실체가 없다/ 심리적의 적절한 거리두기(갈등의문제) / 

이 강연을 듣고 부터 행복의 의미가 많이 정리가 되었으며, 가치와 목표에 대한 추구에 대해 탐구가 시작 되었다. 나의 강박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점점 생각이 지나치게 깊어지나 싶지만....)그보다도 먼저 일단은 우울증의 원인인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살고자 하는) 이유/목표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삶에 욕심이 생길것 같았기 때문이다. 

https://youtu.be/mxq81tdtP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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