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 명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담 Aug 24. 2022

수행, 질문하다

명상 1642일째

스승은 말씀하셨다.     


“수행 상태를 글로 적어보세요. 우리 000는 수행과정을 글로 표현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나는 적었다.      



제 현재 마음을 적어봅니다. 


큰 폭으로 그네를 타던 감정은 이제는 거의 타지 않습니다. 

이제 흔들리는 그네는 살면서 관계 맺는 사람과 풍경 같은 주변과의 교감에서 오는 

감정의 변화라고 느낍니다(물론 100%는 아닙니다). 

그네 위에서 흔들리는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타고난 싫고 좋음(개성)을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지 않던 집안 살림을 하는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덤덤하게, 혹은 기분 좋게 합니다. 청소와 설거지와 음식 장만과 빨래 삶기에서 소소한 즐거움도 느낍니다. '해야 한다'는 강박의 마음이 아닙니다.    


아픔을 아픔으로 바라봅니다. 

그제, 눈 다래끼 수술을 하는데, 그저 아픔을 바라봤습니다(아픔을 바라보게 된 건 4년 전부터 가능했습니다. 참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생각으로 고통을 회피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프다 소리를 하지 않으니, 간호사가 묻습니다. "많이 아프죠?" "네, 많이 아파요."   

  

더는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기도는 하지 않습니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근본인 그 마음을 가벼이 여기는 건 아닙니다.

그저 인연대로, 노력한 대로, 묵묵히 바라볼 뿐입니다.

엄마로서 도울 마음만 가질 뿐입니다. 

할 수 있는 행동만 할 뿐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의식의 전환은 모르겠습니다. 

공(진여)는 이해합니다.^^

정체된 느낌입니다.      



스승은 대답하였다.   

   

“공부하면 먼저, 마음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지요. 이전에 비하면 살만하다고 할 수 있답니다.

그러나, 연기법 수행을 통해서, 실상을 깨달으면 지금보다 천배 만 배는 더 좋답니다.”     


나는 다시 대답하였다.      


천배 만배… 우와! ^^



사진 ; 픽사베이

매거진의 이전글 산은 산, 물은 물. 뜰앞의 잔나무는 잔나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