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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감자 Oct 18. 2021

여름의 시작

여행기록| 강원도 고성

평일 낮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행복하다.

마치 학창 시절,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몰래 나와 땡땡이를 치는 기분이랄까?


이른 저녁에 도착한 강원도 고성.

파도 한 점 없이 잔잔하고 따뜻하다.


이른 휴가철이라 그런지 바다에는 사람이 없다.

 모래도 바다도 깨끗하고 말끔하다.

냉큼 바다에 뛰어 들어가 본다.

바다에는 나 혼자 뿐이다.

챙겨간 스노클링으로 바닷속을 들여다봤다.

눈으로 바다 안을 볼 수 있고 이 시간만큼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물속에서 하는 명상의 시간.


바다에서 배영도하고

바다를 침대 삼아 누워서 하늘을 본다.


하늘도 바다처럼 물결친다.

해질녘, 저녁에는 이른 달이 떴다.


아직 해는 완전히 떨어지기 전이라

구름이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다음날, 바다는 더 따뜻했다.

물 색깔도 더 밝고 청명해졌다.

괜히 모래사장에 스마일을 그려본다.


그리면 파도가 와서 지우고

그리면 파도가 와서 없애고


그래도 웃는다.



살짝 보이는 발자국도 파도가 와서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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