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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모 비아토르 Nov 05. 2022

꼭꼭 씹어 삼키기로 했어.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천양희, 밥


오늘 시를 읽고 음미해본다. 이 시구절을 나에게 적용한다. 

“불안해서 침대에 많이 눕는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불안에 얼어붙은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불안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어쩌면 불안은 제거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로 소화시켜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불편한 것은 숨기고 버리려는 습성을 돌아보게 되었다. 불편한 것도 내 삶의 일부라면 밥처럼 꼭꼭 씹어서 소화시키자. 소화시켜서 필요한 건 남기고 필요하지 않은 찌꺼기만 내보내자. 때로는 꼭꼭 씹어서 넘기려고 해도 소화되지 않는 감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씹어서 넘겨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 삶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요소들이 많다. 그렇기에 낯설고 불편한 감정이라도 천천히 음미하면서 꼭꼭 씹어서 소화시켜보자.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불편한 감정이 새롭게 와닿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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