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익숙지 않은 업무를 맡았다.
업무에 익숙한 동료들에게 묻고 확인하며 아기가 첫걸음마를 떼듯 조심스럽게 한 발씩 내딛는다.
실수하고 무지하여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될까 마음을 졸인다.
오늘 하루 잘 살아내기를...
1개월도.. 6개월도.. 1년도 아닌...
오늘 하루만 살아가는 하루살이를 목표로 살기로 했다.
이틀... 일주일... 목표도 멀게 느껴진다.
너무 멀게 느껴지는 기간은 내게 숫자에 불과할 뿐 어떤 의미로도 와닿지 않았다.
하루하루 그저 충실히 잘 살아보면 어느샌가 그때가 오겠지.
그때란 내가 원하는 곳 혹은 하고 싶은 업무를 의미하지 않는다.
한번 데인 상처에는 그 어떤 기대나 희망을 심지 않는다.
나는 지금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6개월 후 업무 배치가 바뀔 때 지금 이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바랄 뿐이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이 이뤄지는 인생은 없다.
그저 오늘이라는 작은 일상을 나다움으로 채워나가다 보면 미래의 나는 또 다른 나다움으로 채워지리라 믿는다.
나는 지금 아기다.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것들을 배우고 학습하고 있다.
언젠가 지금 이 일이 익숙해질 즘 나는 또 다른 세상에 있겠지. 서툼과 낯섦속에서 또다시 아기가 되어 배워나가겠지.
불안정, 불완전, 변화는 인생의 필수요소이다. 철황성처럼 영원한 안전지대는 없다.
안전한 철황성을 바라기보다 변화의 철황성을 만드는 건 어떨까?
삶에서 도망가거나 회피하고 싶을 때 나는 직면해야 한다.
그리고 오로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삶이 아닌 오직 나만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기를...
어느새 그 삶의 걸음을 뒤돌아보았을 때 그 순간순간을 잘 살아내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2024년 8월의 어느 날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