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모 비아토르 Nov 04. 2024

어떤 삶을 살고 싶니?

다시 아기로 돌아가다

전혀 익숙지 않은 업무를 맡았다.

업무에 익숙한 동료들에게 묻고 확인하며 아기가 첫걸음마를 떼듯 조심스럽게 한 발씩 내딛는다.

실수하고 무지하여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될까 마음을 졸인다.


오늘 하루 잘 살아내기를...

1개월도.. 6개월도.. 1년도 아닌...

오늘 하루만 살아가는 하루살이를 목표로 살기로 했다.


이틀... 일주일...  목표도 멀게 느껴진다.

너무 멀게 느껴지는 기간은 내게 숫자에 불과할 뿐 어떤 의미로도 와닿지 않았다.

하루하루 그저 충실히 잘 살아보면 어느샌가 그때가 오겠지.

그때란 내가 원하는 곳 혹은 하고 싶은 업무를 의미하지 않는다.


한번 데인 상처에는 그  어떤 기대나 희망을 심지 않는다.

나는 지금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6개월 후 업무 배치가 바뀔 때  지금 이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바랄 뿐이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이 이뤄지는 인생은 없다.

그저 오늘이라는 작은 일상을 나다움으로 채워나가다 보면 미래의 나는 또 다른 나다움으로 채워지리라 믿는다.


나는 지금 아기다.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것들을 배우고 학습하고 있다.

언젠가 지금 이 일이 익숙해질 즘 나는 또 다른 세상에  있겠지. 서툼과 낯섦속에서 또다시 아기가 되어 배워나가겠지.

불안정, 불완전, 변화는 인생의 필수요소이다. 철황성처럼 영원한 안전지대는 없다.


안전한 철황성을 바라기보다 변화의 철황성을 만드는 건 어떨까?

삶에서 도망가거나 회피하고 싶을 때 나는 직면해야 한다.

그리고 오로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삶이 아닌 오직 나만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기를...

어느새 그 삶의 걸음을 뒤돌아보았을 때 그 순간순간을 잘 살아내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2024년 8월의 어느 날 쓰다

작가의 이전글 어떤 삶을 살고 싶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