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우리의 일자리를 전부 뺏어갈까?

노동은 종말 한다

Dec 18. 2025 brunch_membership's

우리는 아이들에게 기계와 경쟁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것, 즉 가치관, 믿음, 독립적인 사고, 팀워크,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르쳐야 한다. 지식만으로는 기계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 것이다. 하지만 기계는 지혜가 없다

- 마윈 (Jack Ma, 알리바바 창업자)

AI의 발전은 인류의 일자리를 전부 뺏어갈까?

요즘 나는 일의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중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글쓰기'다.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글쓰기와 같은 예술과 창작의 영역은 인간만의 고유한 행위였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받아들여야 한다. AI는 정말 창작을 잘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 또한 AI를 활용하여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기 위한 자료와 방대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추출하는 데는 AI 만한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AI를 보조 작가로 생각하고 있다. AI가 긁어온 자료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파악하고, 편집한다.

그렇다고 AI의 글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아니다. AI가 쓴 글은 어딘가 어색하고, 딱딱한 부분이 있고, 맥락에 맞지 않는 문장도 많기 때문이다. AI는 초안의 구성과 자료만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전부 내가 쓴다. 아무리 AI와 기계가 발전해도, 사람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는 창작의 영역에서는 대단한 효율과 생산성을 보인다. 즉 이제는 AI를 쓰지 않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새로운 AI 기술이 쏟아져 나온다. 어제는 그림을 그리는 AI가 나왔고, 오늘은 소설을 쓰는 AI가 등장했다. "내 직업은 안전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두려울 정도로 빠르고, 인간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개인적으로 AI가 인류의 일자리를 전부 뺏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AI가 인간의 모든 영역을 잠식한다는 것은 과장된 공포일 수 있다는 뜻이다. AI는 인간이 쌓아놓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 AI는 사회적인 관계로 무언가를 배우지 않는다. 오직 데이터로 사고하고 계산할 뿐이다.

따라서 공동체가 가지는 의미, 연결과 소통을 전부 이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인간은 '의미'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결국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AI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누구인지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즉 인문학적 소견이 없거나, 질문을 던지지 않고, 생계를 위한 소모적인 일에만 의존한다면 AI에게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오늘 우리가 나눌 대화는 심플하다." AI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이다.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AI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힘은 기계적인 노동이 아니라, 가장 인간다운 행위인 '사유'와 '소통'에서 나온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정치철학자 중 한 명인 한나 아렌트는 이런 말을 했다. "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독한 상태에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공적 영역에 자신을 내던짐으로써만 달성될 수 있다. " 생계형 일은 AI나 로봇이 훨씬 잘한다. 그러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율하고, 갈등을 해결하고, 연결하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