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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May 25. 2024

끼적끼적

[왔어요!]


졸업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출석에 목을 맨다.


하루라도 빼먹으면 속이 쓰리다.


대리 출석은 불가능하니

정신을 빠짝 차린다.


유플러스

올웨이즈

모니모

챌린저스

각종 게임.


그 와중에 다른 과목을 기웃거리다

또 수강신청을 한다.




[슬럼프]


미래가 보이지 않아

고민인 사람을

흔히 무당이라고 하지.




[무정란]

     

닭이 물었다.


“내가 낳은 것이 내 자식이 맞나요? 

정(情)도 없이 낳았는데 말이죠.”               




[늪]


어둠 속에 갇혀 있다가

마침내 밝은 곳으로 나오면

마치 눈이 멀어버릴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익숙한 어둠으로 돌아가는 

우를 범한다.




[준비]

 

뭐야? 아직 퇴근 시간이 5분이나 남았는데

벌써 나가려고 준비 중이야?


저 오늘 새벽, 출근 시간이 2시간이나 남았는데

씻고 옷 입고 화장하고 밥 먹고 준비했는데요?




[목적 없는 의미]


삶에 목적은 없다.

의미만 남을 뿐이다.




[손수의 시대]


그런 날이 오겠지.

수많은 자동들이 멈추고

수동이 유행하는 시대.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니까.




[유유상종]


정상인 사람 만나기가 정말 힘들다면

나부터 의심해 봐야겠지. 




[피아노 까먹기]

     

도부터 시까지

전부 즐거운

도시락(樂).




[뉴트로지나 센서티브 로션이 필요해.]


조금만 뜨거우면 타고

조금만 차가우면 얼고

조금만 건조해도 트고

조금만 습해도 끈적한

민감성 성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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