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호 Dec 24. 2024

전래동화  Multi-Universe #2

신의 초대장_1. 밤 말은 쥐가 듣고.

(본 이야기를 읽으시기 전에 하단의 책을 먼저 '참고'하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거북이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신기한 소금 맷돌까지 빌린 심청이는 아버지가 심히 걱정되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어요. 여전히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는 옆집 콩쥐의 도움으로 다행히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계셨어요.


 “콩쥐님. 하루 종일 집안일에 시달리시고 계모와 같이 온 언니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실 텐데 이렇게 저희 아버지까지 보살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 끼니를 챙겨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니야. 심청아. 네가 집에 있을 때 나를 도와주던 일들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그나저나 공양미 삼백석을 조건으로 인당수에 뛰어들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이렇게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구나. 그러면 아버님 눈은 어떻게 되는 거니? 아직까지 앞을 못 보시던데.”

 콩쥐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심청이게 물었어요.


 “제가 재물이 되지 않았으니 공양미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나 봐요. 하지만 우연히 만난 거북이가 저에게 이 맷돌을 잠시 빌려주었답니다.”

 심청이가 봇짐에서 맷돌을 꺼내 콩쥐에게 보여주며 그간 있었던 일들을 조곤조곤 설명해 주었어요.     


 심청이의 말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믿기에는 너무나 신기한 이야기였죠.

 “그랬구나. 정말로 이 평범해 보이는 맷돌이 귀하디 귀한 소금을 만들어 낸다는 거지?”  


“네. 맞아요. 저도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에는 사기나 눈속임이라고 생각했어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감사 인사를 소금으로 대신해도 될까요?”


 콩쥐는 심청이가 맷돌로 소금을 만드는 것을 보더니 너무 놀라서 눈과 입이 크게 벌어졌죠.


 그때! 어두운 방구석에서 작은 두 눈이 반짝였어요. 심청이와 콩쥐의 대화를 처음부터 몰래 엿듣던 생쥐가 맷돌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음흉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답니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6742365?LINK=KFD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521390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partner=daum&itemid=33536970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