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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처음이라.. (1)

크림아, 우리 집에 온 걸 온 맘 다해 환영해!

by 고은

고양이는 처음이라.


KakaoTalk_Photo_2025-03-15-16-08-54 009.jpeg 장난꾸러기


크림이가 우리 집에 온 뒤로,

전혀 예상 밖의 일들이 자주 일어났다.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고양이'에 대한 특성들을 모조리 깨버리는 우리 크림군.

나는 원래 길고양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또 길고양이들과 안면을 트고(?) 친해져 자주 놀아줘 봤기에 크림이도 길고양이들처럼 - 뭐 그럴 줄 알았다. ㅋㅋ


막상 크림이와 함께해 보니,

'고양이도 제각각의 성격과 좋고 싫음이 분명하구나!'

를 뼈저리게 느꼈다.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그래도 고양이 = 고양이인 줄 알았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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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가장 놀랐던 점은 고양이가 사람한테 다가오는 방식이었다.


보통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봐왔던 길냥이들도, 츄르나 - 여러 간식들을 들고 다가가야 쭈뼛쭈뼛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다가왔었다.)

크림이는 그 반대였다. 내가 다가가면 처음엔 피하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내 옆에 오고는 내가 일어날 때마다 뒤를 따라다니고, 심지어 나만 보면 기분 좋아하는 표정까지 지으면서 다가왔다.


와-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바로 내가 상상한 ‘고양이’랑 너무 다른 모습이라서 한동안은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귀엽기만 했다.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는 고양이, 그것도 내가 처음 봤다.

크림이는 개냥이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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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양이만의 특성, 그 특유의 도도한 면도 여전히 있었다.

고양이가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자기만의 시간을 굉장히 중요시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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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곁에 있든 없든, 언제나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앉아있거나 혼자서 창문 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 아, 고양이는 이렇게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이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 집 베란다 앞에 돌계단이 크림이 전용 냥플릭스 1 열이다.)


그리고 크림이의 그런 모습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자기 방식대로 소통하는 고양이의 태도에 무언가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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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예상 밖이었던 점은,

'고양이는 원래 야행성 아니었나..?'이다. 고양이 썰이나 영상들을 보면, 집사들이 잠을 잘 때 이리저리 시끄럽게 활동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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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 크림이는 신기하게 내가 잠을 잘 때 딱 옆에 붙어서 아침까지 풀 수면에 빠진다.


아-주 종종 새벽에 뛰어놀긴 하지만, 한 달에 두 번 꼴.

이 고양이가 집사들의 수면 패턴, 생활 패턴에 맞춰주는 건가? 싶기도 했다.


(크림 시리즈는 쭈욱 돌아옵니다 -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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