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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회사이 May 06. 2023

지금 내가 보는 곳이 나를 말한다

마태복음서, 길 위에서 길을 가르치는 예수 (11-3)

함께 읽고 걷는 더 드라마, 예수의 길 떠난 가족


1.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마 6:24)


나의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아라.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신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우리에게는 그 어떤 것도 평범함으로 다가와 신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네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네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마 6:22-23)


The False Mirror, Rene Magritte, 1935


눈은 내가 바라보는 곳입니다. 목적지입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보는 곳이 나를 말해줍니다. 내가 지금 가는 길, 그리고 그 목적지가 나를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 목적지에서 나를 기다리는 그 분이 바로 나를 말해줍니다. 나의 눈이 건강하면, 즉 나의 목표가, 나의 목적지가 건강하다면, 하나님의 집을 향해,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의 시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시선을 따라 내 두 발이 걷고 있다면, 내 몸은 또한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어두운 곳, 암흑 속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바라본다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보이지 않는데, 어둠인데, 볼 무엇이 없는데. 눈이 그곳으로 향하고, 시선이 가 있는 그 곳으로 내가 간다면 그건 죽음일 것입니다. 

어두운 동굴 안, 우리의 눈은 어둠 속에 한줄기 빛을 찾습니다. 그래야 거기를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시선은 그래서 밝은 곳을 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몸 또한 그곳을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2.        

“눈으로는 앞만 똑바로 보고, 시선은 앞으로만 곧게 두어라.” (잠언 4:25)


런웨이를 걷는 패션쇼 모델에게 워킹을 훈련시키는 말이 아닙니다. 

한눈팔지 않는 신앙입니다. 여기서 눈을 떼고 저기를 보라는 것입니다. 


“저기 하늘의 나는 새를 보아라. 저기 들에 핀 꽃을 보아라.” 


가장 밝은 곳은 저기 하늘입니다. 저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계신 곳입니다. 그리고 거기로부터 빛은 들판에 내려와 앉습니다. 땅에 매달려 있던 우리의 시선을 거기 들에 핀 꽃으로, 그리고 그 빛을 따라 저기 하늘의 나는 새를 향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하늘 너머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을 보라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마음을 내 눈에 담으라는 것입니다.  




3.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이 모든 것은 모두 이방사람들이 구하는 것이요,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으로 족하다." (마 6:31-34)


photo by noneunshinboo 


우리의 눈은 두 개이지만 그렇다고 동시에 두 곳을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한눈팔지 않는 신앙입니다. 

우리의 발이 두 개이지만 그렇다고 동시에 두 길을 걸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한길을 가는 신앙입니다. 

우리의 손 역시 두 개입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우리는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손에는 꽃을 들 수 있습니다. 한 손에는 꽃에 물을 주며, 다른 손으로는 그 꽃을 꺾을 수 있습니다. 한 손은 무엇을 움켜쥐고, 다른 손은 편 채로 나는 있는 것이 없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주님이 주실 것들을 내 손에 담을 수 없습니다. 생명의 물과 같은 그 은총은 두 손을 펴 물을 담는 것처럼 해야 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 두 손을 다 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두 손을 다 펴는 신앙입니다.  


photo by noneunshinboo 


4.        

우리가 보는 곳이 우리를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은 한 곳을 똑바로 보고, 우리의 시선을 거기에 곧게 두고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마냥 걷기만 하진 않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물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왜곡된 말을 네 입에서 없애 버리고, 속이는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여라. . . 발로 디딜 곳을 잘 살펴라. 네 모든 길이 안전할 것이다. 좌로든 우로든 빗나가지 말고, 악에서 네 발길을 끊어 버려라.” (잠언 4:23-34, 26-27)


그리고 우리는 나 혼자 걷기만 걷진 않습니다. 함께 걷습니다. 서로를 보살피고 살펴줍니다. 


“남을 잘 보살펴 주는 사람이 복을 받는 것은, 그가 자기의 먹거리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잠언 22:9)


하늘 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집을 향해 길을 나선 우리는, 그 가는 길에 한눈팔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나를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걷습니다. 그것이 교회이고, 그것이 교회가 사는 일이고 교회가 하는 일입니다. 

해야 할 것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으며 걷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한눈팔지 않는 신앙, 한길 가는 신앙, 두 손 편 신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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