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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비록 늦게 깨달았을지라도

by 평온안

나는 FM으로 살았다

단어의 뜻도 몰랐다

그저 착하다, 올바르다, 올곧다 라는 말인 줄만 알고

좋아했었다.


이제 와서 보니 ’참 융통성 없다‘는 말이었구나 를

뼈저리게 느낀다

왜 그렇게 착하다, 말 잘 듣는다는 말이 좋았는지.

어쩌면 그 말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보잘것없는 나를 크게 만들어주는 주문 ‘FM’


이제는 그 아무것도 아닌 주문에서 벗어나

조금은 융통성 있게 조금은 여유롭게

자유롭게 산다


이제는 착하다는 말을 안 들어도

올바르다는 말을 애써 듣지 않아도

괜찮다


그게 아니어도 난 괜찮은 사람이니까

괜찮다


나는 이렇게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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