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늦게 깨달았을지라도
나는 FM으로 살았다
단어의 뜻도 몰랐다
그저 착하다, 올바르다, 올곧다 라는 말인 줄만 알고
좋아했었다.
이제 와서 보니 ’참 융통성 없다‘는 말이었구나 를
뼈저리게 느낀다
왜 그렇게 착하다, 말 잘 듣는다는 말이 좋았는지.
어쩌면 그 말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보잘것없는 나를 크게 만들어주는 주문 ‘FM’
이제는 그 아무것도 아닌 주문에서 벗어나
조금은 융통성 있게 조금은 여유롭게
자유롭게 산다
이제는 착하다는 말을 안 들어도
올바르다는 말을 애써 듣지 않아도
괜찮다
그게 아니어도 난 괜찮은 사람이니까
괜찮다
나는 이렇게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