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도무지 집중이 안돼!!! 어쩌지'
최근에 내 마음을 가득 지배하는 생각이다. 이걸 해도 저 일이 생각난다.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쓰고 싶다고 생각해둔 글은 머릿속에서만 메아리치고, 읽고 싶다고 사둔 책들은 산더미처럼 쌓였다. 미뤄둔 앨범도 만들어야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간다. 한정적인 시간을 쪼개서 하루에 하나씩 해보자고 다짐했건만, 좀처럼 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모임도 참여하고 싶다. '시작이 반'이라며 무작정 앞뒤 안 가리고 시작하고 본다. 안 했다가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자기 계발을 핑계로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사실 조금은 버겁다. 하지만 내려놓긴 싫다.
내가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는 그동안의 시간을 많이 허비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번 SNS만 보며 의미 없이 보냈던 시간들이 되돌아보면 너무나 아깝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정작 책 한 페이지라도 더 읽지 않음에 아쉬움 크다.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해보리라 마음먹었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또 후회하고 싶지 않은데.
'나는 꿈을 꾸는 걸까, 욕심을 꾸는 걸까?'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무언가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 이면에는 욕심이 그득그득하다. 초조함과 조급함이 가득하고, 나 스스로에게 화를 내게 한다. 떠올리면 기분 좋은 꿈을 꾸기보다 눈앞의 욕심에 사로잡힌 나를 바라본다.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 하려는 것들이 매서운 날이 되어 나를 겨누고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하나씩 모여서, 내게 어떤 결과를 안겨주면 좋을까?
나 자신의 인정과 이득?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의 소소한 행복?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 개미 손톱만큼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원하는 결과는 없다. 다만 이 시간들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뿐. 그렇다면 롱 런이 중요하다. 잠시 활활 타오르고 장렬하게 꺼지는 잿더미 장작이 되지 않으려면, 습관화해서 꾸준히 이어가려면 나 자신을 잘 돌아봐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본다.
사실, 내게 필요한 말들이 뭔지 알고 있다.
"차근차근, 천천히"
"하나에 하나씩"
"릴렉스...."
욕심은 오롯이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고,
꿈은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것을 나누며 의미를 부여한다.
욕심을 꿀수록 작은 돌부리에 넘어져도 쉽게 좌절할 것이고 다시 일어나기 힘겨워하고,
꿈은 꾸면 꿀수록 더 기대하고 소망하게 되고 다시 일어날 용기가 생길 것이다.
욕심은 당장에 펼쳐질 결과만을 보지만 꿈은 과정도 소중히 여기는 전체적인 큰 그림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꿈을 꾸며 상상하자.
작고 소중한 꿈 방울들이 하나씩 쌓여서 열매 맺을 것을 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