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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연구가 한두성 Dec 13. 2021

불금 혼술 안주 따끈한 해물파전! 간장 없이 맛있어요.

 속초 가는 버스를 탔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빗방울이 버스 창으로 또르르 떨어진다. 5년 전만 해도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는 길이 설레고 행복했는데 지금은 그 느낌이 줄어 있다. 비가 와서 그런 건지? 나이가 먹어가는 과정인 건지? 아니면 점점 감정이 무뎌져가는 것인지? 순수했던 감정과 설렘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나는 버스를 타면 항상 잠이 들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잠도 점점 없어지고, 창밖 풍경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주섬주섬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본다. 지나쳐가는 풍경 풍경마다 계절의 모습을 담고 있고, 터널을 지나가는 순간순간마다 빛의 순간을 담고 있다. 정사각형으로 네모 반듯하게 열 맞춰 있는 벼들이 있고, 산으로는 높게 솟은 소나무가 잘 뻗어 비를 맡고 있다. 



자연 하나하나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다. 저 멀리 다리 밑으로 캠핑카들이 보인다. 강 옆으로는 파라솔과 운치를 즐기며 앉아 있는 사람들,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보인다. 사람들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 미소 짓고 있으리라. 비가 와도 아이들은 밖을 나오면 신이 나있다.

 

노랫소리를 줄이고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감상에 빠져본다. 여러 가지 생각과 함께 해물파전에 막걸리가 떠오르는 건 창피하지만 식욕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럼 비 오는 날 막걸리에 어울리는 해물파전을 만들러 가보자.



- 해물파전 재료 -

 

※파전 2개 용량

부침가루 1컵

물 1컵

설탕 1/2 큰 술

소금 한 꼬집

계란 1개

쪽파 한 줌

당근 편 5개

양파 1/4개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칵테일새우 10마리

오징어 1마리

 

- 만드는 방법 -

 


1. 파전 반죽을 만들 볼에 부침가루 1컵, 물 1컵, 설탕 1/2 큰 술, 소금 한 꼬집, 계란 1개를 넣어 잘 섞어 준다. 뭉쳐있는 가루가 없게 잘 섞어 주어야 한다. 물 대신에 우유를 넣어 고소함을 더하고 해물의 비린 맛도 없애주어도 된다.

 


2. 쪽파 한 줌을 손가락 길이로 잘라, 반죽을 만든 볼에 넣어준다. 쪽파를 구하기 힘들거나 집에 대파가 있다면 대파를 1/4쪽을 갈라 쪽파 대신에 사용해도 맛있다. 



3. 당근 편 5개를 자르고, 채를 썰어 볼에 넣어준다. 얇게 썰어도 먹기에 좋다. 또는 다져서 넣어도 된다.



4. 양파 1/4개를 채를 썰어 마찬가지로 볼에 넣어준다. 양파 또한 다져서 넣어도 괜찮다.

 


5. 청양고추 1개를 반을 가르고, 총총 썰어 볼에 넣어준다. 매운 것을 싫어하면 넣지 말고, 더욱 매콤하게 먹고 싶다면 청양고추 1~2개를 더 썰어 넣어준다.

 


6. 홍고추 1개는 어슷 썰어 따로 접시에 담아 준비한다. 



7. 야채 손질이 끝나면 해물을 손질한다. 칵테일새우 10마리를 물기를 제거한 후 반을 가르거나 통째로 사용한다. 반줄볼에 넣어준다.



8. 오징어 1마리의 물기를 제거한 후 세로로 반을 가른다. 그 후 채 썰어 볼에 담아 반죽과 잘 섞어 준다. 새우와 오징어를 반죽에 넣지 않고, 팬에 조리를 할 때 반죽 위에 얹어 전의 모양을 이쁘게 만들 수도 있다. 해물은 새우나 오징어 말고, 집에 남아있는 해물이 있다면 사용해 주면 된다. 꼭 물기를 제거하고 넣어주어야 한다. 오징어의 껍질이 싫다면 벗겨서 사용하면 된다.



9. 프라이팬을 중 불에 올리고, 기름을 부어 달궈 준다. 달궈진 팬에 섞어 놓은 파전 반죽을 넣어 골고루 펼친다. 재료를 골고루 넣어주면 좋다. 반죽을 많이 넣어 전이 너무 두꺼우면 익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속까지 익히기 힘들므로 적당한 두께로 부쳐주면 좋다.



10. 펼친 반죽 위에 홍고추를 이쁘게 올려 준다. 



11. 2~3분 후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전을 뒤집어 준다. 그 후 3~4분간 팬에 부친 파전의 색을 확인한 후 다시 뒤집어 완성한다.   



12. 완성된 해물파전을 접시에 잘 담아 준다.


노릇노릇하고, 고소한 오징어향이 가득 나는 해물파전이 만들어졌다. 파전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고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설거지 거리도 적게 들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해물파전 레시피를 준비했다. 

 

자취를 하다 보면, 또 일에 치이다 보면 만들어 먹기가 귀찮아질 때가 많이 있다. 그래서 항상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들고 있다. 재료의 양이 복잡하지 않고, 외우기 쉽게 만들었으니 조금 귀찮더라도 만들어 보기 바란다. 



간장을 따로 찍어 먹거나 하지 않아도 간이 알맞을 것이니 더욱 편할 것이다. 만약 간장도 만들고 싶다면 간장 2 큰 술, 식초 1 큰 술, 물 1 큰 술, 고춧가루 반 큰술, 청양고추 반 개를 썰어 넣어 만들면 된다. 



해물파전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전이다.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전을 만들고 싶다면 반죽 레시피는 그대로 쓰고 재료만 바꾸면 된다. 주의할 점은 재료의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죽이 묽어진다. 


들어가는 물의 양을 줄여주어도 된다. 비 오는 날에 어울리고, 불금 혼술 안주로 딱 어울리는 해물파전을 만들어 보았다. 혼자 있어도 맛있게 잘 챙겨 먹고, 혼술도 맛있게 하는 즐거운 하루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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