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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imminglee Jan 09. 2024

2023 수영다움 회고

2023년을 뒤돌아 보려고 합니다. 

어느새 벌써

드디어 푸른 용의 해가 왔다. 그리고 내 나이도 이립이 지났다…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가 이립이라던데, 과연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굳세졌는지 궁금하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조금씩 나만의 기준이 명확해진다. 이런게 굳세진다는 걸까? 자칫 잘못하면 단단함을 넘어 생각이 굳어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의심도 든다. 굳센 마음과 굳은 마음… 비슷해 보이지만 두 단어는 명확하게 다르다. 과연 2023년에는 나는 과연 얼마나 굳세졌을까


청룡 갸라도스의 해에는 잉어킹에서 갸라도스가 되리라!


2024년이 끝나갈 때 쯤이면 파괴광선 쯤 날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회고는 이번 해에도 꾸준히

이번 년도에도 월 회고를 나름 꾸준히 하였다(11월 한 달은 못 했다...) 회고 한 내용은 쭉 되돌아 보면 일에 대해서 진심이였다.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부터, 일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까지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었다. 그러면서 고민의 방향이 달라졌고, 바라보는 시각이 약간씩 달라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단순히 일을 잘한 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문제 해결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이였다. 그리고 올 해가 끝나갈 때 쯤에는 일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일 다운 일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뜬금없을 지 모르지만 이러한 질문에 답을 내리다 보면, 어느새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해 까지도 파고들게 된다.


수영다움에 대하여

배달의 민족에서 배민 다움에 대해서 정의한 내용을 책으로 읽게 되었는데 무언가 내 머릿속을 관통한 느낌이였다. 그리고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구글 다움에 대해 직원들이 이야기한다는 것이 오글거리지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지금의 나도 나름 큰 회사에 속하고 있어 회사 다움을 논할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그럼 나는 무엇인가? 나 답다 라는 것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하고 싶어졌다.

앞으로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가치가 무엇인지 잊지 않고 단련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2023년 업적으로 “수영다움”에 대해 정의를 하게 되었다.


수영다움에 대하여   


1.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난관이 부딪혔을 때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행동합니다. 도전과 경험의 가치를 알고 더욱 성숙해고자 노력합니다. 비효율적인 상황을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해봅니다.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자부심을 갖습니다

하고 있는 일과 같이 일하는 주변 사람에 대해 의미와 자부심을 갖습니다.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의미를 생각하는 것은 어긋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일만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일이 함께 이루어졌을 때 더욱 큰 의미와 힘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동료가 잘못된 방향으로 의사결정하는 것 같다면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동료에게 피드백이 들어온다면 의미와 본질을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같은 목표로 함께 달려 나갈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멀리 그리고 오래 갈 수 있다는 힘을 믿습니다. 소나기처럼 단발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에 스며들듯이 서로에게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3. 떳떳합니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모두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부정한 일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올해에는 파트 내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문익점 역할도 나름 수행했었다. 시스템 아키텍처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일을 진행하면서, 안정적인 코스 테스트 환경과 자동화를 위한 Github action 도입도 해봤다. 그리고 또 점심 메뉴 알림 봇이나, 회의 시간 알림 봇 도 개발했었다. 보안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문제로 인하여 실제로 도입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뿌듯하면서도 재미있는 시도였다.

업무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건 아쉽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루틴을 만들었었지만, 끝내 유지되지 않았다. 몸무게도 많이 빠지고 유지되었음 좋았을려만… 가을에 잠깐 바빠지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게 아쉽다…! 그래도 청룡의 해에는 갸라도스처럼 파괴광선 쓸 수 있는 몸이 되어볼 것이다…


자부심을 갖습니다

일에 대해 의미를 순간 잃어버렸던 적이 있었다.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고 싶은데, 혹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넘기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순간 의미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이런 상태로서는 내 가치는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

어차피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일에 대한 의미를 놓칠 수 없었다. 일이라는 것은 내게 있어 의미를 가져야 한다. 수영다움 중 하나가 ‘자부심을 갖습니다’인데, 의미 없이 일 하고 싶지 않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근무 경험 상으로 자부심을 갖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다. 자기 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일에라도 의미를 찾아서 내 가치로 만들 수 있다면, 아주 멋진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자부심을 갖기 위해, 의미를 찾기 위해 맡고 있는 일에 대해 정리 해봤다. 그러면서 현재 일을 수행함으로 써 얻을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뤄 볼만한 성취 등을 글로 하나하나 써봤다. 다 적고 보니 난 꽤나 멋진 일을 하고 있었다. 일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니,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였다. 그더나 보니 주변에서 나름 인정도 받았다…ㅎㅎ… 그러다보니 일에 대한 의미를 찾기 못해 방황하던 내가, 사내 세미나도 개최하도록 만들었다. 연말 시상식 같은 느낌으로 1년 동안 있었던 이슈에 ‘최우수 이슈’, ‘대상 이슈’ 등을 매겨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몇몇 분들은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인사도 해주어 나름 뿌듯하다.


떳떳합니다.

생각해보니 떳떳합니다 에 대해 뭐라 말할 지 모르겠다. 딱히 떳떳하지 못할 일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지만 기억에 남는 일화가 없다… 부정적인 선택과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만큼 곧바로 떳떳한 행동만 했다는 거 아닐까?


2024년은? 미모 수영해본다..!

여기서 미모는 미라클 모닝입니다! 요새 들어 일어나는 시간이 고무줄이라서, 일어나는 시간을 통일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느낀다. 역시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생활이야 말로 에너지 절약이 최대한으로 된다. 그래서 이번 해에는 미모(미라클 모닝)을 해보려고 한다. 여기서 미모는 흔히 말하는 새벽 4,5시에 일어나는 그런 미라클 모닝은 아니고, 7시나 8시에라도 정해진 시간에 꼭꼭 일어나는 그런 모닝말이다. 그래서 오늘의 나에게 에너지와 의미를 챙길 수 있도록 말이다.

아름다운 청룡 해의 일상을 위하여

적고 보니 너무 일 위주로만 적었다. 마라톤도 도전해서 인생 최대 기록을 세운 해기도 했고, 독서토론 모임을 만들어 진행할 수 있었던 해이기도 했다. 어떤 수식어를 들까 고민도 했지만, 수영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일 이야기 위주로 말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하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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