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한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한 달에 하나씩은 올려야지 하다가 벌써 한 달이... 다만 글쓰기는 계속하고 있다. 저번 달부터 수요일마다 에세이 쓰기 수업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좋아하던 작가님이 소규모 수업을 여신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신청했는데, 고민이 무색하게 수요일마다 몸은 피곤하지만 영혼은 차오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가분은 3시간 동안 그 안에서는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의견을 가져도 괜찮은,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소질이 있다. 페미니즘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쓰시는 분이기 때문에 수강생 간에 상호적인 신뢰가 있기도 하지만, 설령 내가 정치색이 다르고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분위기다.
몇 년 전 에세이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후로 이 장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사실 글쓰기가, 수업까지 듣는 행위가 날 어디로 데려갈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딘가로 이어져 있는 잘 모르는 길을 걸어보는 것. 그 과정에서 만나는 것들을 신기하고 재미있어하는 것. 언젠가는 어디에 도착하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은 과정이다.
수업에서 과제물로 제출했던 글들을 여기에 올릴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무래도 아주 개인적인 것들까지 끌어낼수록 흥미로운 글이 되기 때문에...
아무튼 이것은 그냥 이러한 상황이다,라는 설명적인 일기이다.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 글이 올라갈까 봐 초고도 없이 바로 적는다. 미국 대선 결과라는 암울한 소식을 접한 직후지만 나는 오늘도 수업 갈 준비를 한다. 그래도 수요일이라 다행이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