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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희 책여울 Jan 29. 2024

유감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어주오.

문구 유감

볼펜 유감

교보 핫트랙스에 가면 문구 코너에서 발길이 멈춘다. 볼펜도 써보고 노트도 살핀다. 아기자기한 인덱스나 스티커 보는 맛이 있다. 이것저것 써 봤지만 내가 늘 쓰는 볼펜은 제트스트림 0.38이다. 디자인이 아쉽지만 가성비 최고다. 줄곧 제트스트림 0.7로 쓰다가 0.38로 바꿨는데 노트에 쓸 때는 0.38이 더 어울렸고, 낙서처럼 빠르게 쓸 때는 0.7이 그립감 좋아 예쁘게 써졌다. 문제는 국산 볼펜이 아니라는 것!! 세계화 시대에 이게 뭔 소린가 싶지만 그래도 made in korea 볼펜을 쓰고 싶다. 


필통을 꺼내보니 바닥에 다 쓴 볼펜심이 8개 놓여있다. 언젠가 김제 아리랑 문학관 갔더니 조정래 작가님이 집필하며 쓰신 만년필 심을 모아 놓은 걸 봤다. 대작가님이시니 저것도 대단하다 심었는데 이후 나도 다 쓴 볼펜심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내 손에서 나랑 함께 했던 그 체취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건가...다정도 병이다.


형광펜 유감

munhwa에서 나온 형광펜을 쓰고 있었다. 요건 아무리 세게 눌러써도 뒤 페이지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모양.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안 예쁘다. 지금은 스타빌로 스윙쿨이라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모양이 깜찍하다. 요건 그런데 뒷장에 후덜덜한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살살 쓰는데 그래도 남는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둘 중 어느 것을 쓰리... 난 그래도 예쁘고 깜찍한 스타빌로에 손이 간다. 


문화 형광펜아~ 예뻐지면 다시 만나자 우리


지우개 

지우개를 많이 쓴다. 치운다고 하는데도 책상에 지우개 가루가 늘 많다. 그래서 똥싸개 지우개는 사양하지만 잘 지워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저것 사용하다 지금 쓰는 것은 파버카스텔 지우개다. 잘 지워지는데 똥싸개다. 짜식...

유감이라고 썼지만 내 책상 위에서 구박을 받으면서도 늘 함께하는 문구들이다. 유감이라니 말도 안 된다.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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