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밥만 보고 먹어, 밥에 집중해
어쩌다 딸아이와 둘이서 점심을 같이 먹게 되었다.
메뉴는 나 스스로를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든 볶음밥이었다.
깎은 감자와 햄을 깍둑 썰고, 양배추와 대파를 어슷 썰어 프라이팬에 먼저 넣고 볶은 다음,
찬밥을 넣고 다시 함께 버무려 볶았다. 볶으면서 간 마늘 한 스푼과 참치 액젓 약간을 넣고, 진간장 한 스푼에 맛소금도 약간 넣어 간을 맞춘 후, 마지막으로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
드디어 지상 최고의 ‘감자·햄 ·양배추볶음밥’이 완성됐다.
그런데 이 지상 최고의 볶음밥을 먹고 알아줄 이가 나 외에는 없었다.
아내와 아들은 며칠간 지방으로 합숙을 떠나고 없었고, 딸아이는 제 방에서 취침 중이었다.
백락(伯樂)이 없는 데 천리마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자는 딸아이를 깨워 식사를 종용했다.
그렇게 어쩌다 딸아이와 둘이서 식사를 같이 하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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