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붓으로 마음을 그리다

어느 백수의 오락가락 독서일기/시인의 붓/김주대

by 김무균

래된 고향을 보았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졌다. 흔치않은 고향 사투리를 눈으로 들을 땐 혼자 빙그레 웃었다. 그림이 주인인데 내게 그림은 덤이었다. 그림 값이 들어가서인지 책값은 2만 원이나 했지만 호사豪奢한 눈 값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두어 달 전 이 책을 사려고 서점에 들렀다가 재고가 없어 사지 못했다. 예약주문을 하려다 오고가는 게 귀찮아 그만 두었었다. 며칠 전 서점에 들러 책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역시 재고는 없었다. 이러다 책과의 인연이 종내 닿지 않을것 같았다. 망설이던 마음 끝에 예약주문 코너에서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책이 입고됐다는 연락을 어제 서점에서 받았다. 하지만 그 시간 나는 더위를 식힌다는 핑계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는 중이었다. 오늘(2018.8.3)에야 서점에 들러 책을 찾았다. 간 김에 김성동 작가가 1991년 연재 이후 27년 만에 완간했다는 ‘국수國手’ 2권도 함께 샀다. 김주대 시인은 지난 글 ‘하마터면 이 책을 못 읽을 뻔 했다’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나와 일면식도 없지만 동향同鄕 사람이고, 학교는 달랐지만 같은 전공을 했고, 같은 시대에 학교를 다녔다.”고.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첩 ‘시인의 붓’은 시인의 그림과 글씨, 그리고 글을 통해 시인의 마음을 부끄럼 없이 열어놓고 있는 책이다. 페이지마다에서 옅은 묵향墨香이 배어 있는 좋은 문인화첩 한 폭씩을 보게 된다. 이 때는 글이 덤이다. 그것이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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