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쓰려던 글이 있었는데, 꽤나 다루기 어려운 주제라서 그냥 포기하고 노래나 몇곡 추천할까합니다.
뭐 저희 컨트롤 매거진을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눈치 챈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저는 꽤 중증 이모병자(emo입니다. 그 이모 아닙니다...)라서 아직도 이모계열을 꽤 많이 듣는 편인데요. 이모계열 노래 특징중에 하나가 '나 힘들어', '아파', '나한테 관심 좀 가져줘', '어딘가 망가지고 있어' 뭐 이런식의 가사가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모르고 들으면 '그냥 적적한 노래인가 보다'싶은데 가사를 알고 보면 '이뭐병...'하는 내용이 많죠.
암튼 지금 추천하는 노래는 우울할땐 듣지마세요! 진짜로 더 우울해질지도 몰라요!!
이 글의 발단이 된 노래. 쓰던 글 포기하고 딱 허탈해하고 있을 때 마침 이 노래가 나오더군요. 원래 엄청나게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자주 듣던 곡이긴한데, 예전에 이 영상 댓글중에 '나는 우울할때 더 우울한 곡을 들으려고 여기에 온다'라고 써놓은 걸 봤던 기억이 나서 '에라 그냥 칙칙하고 침울한 노래나 듣자'는 생각에 이 글을 쓰고 있네요.
지금도 댓글을 보면 누군가를 떠나보낸 사람들이 그를 위한 진혼곡으로 많이 찾고 있는 곡입니다.
제목부터가 '망가짐'입니다. 감이 오죠? 아, 참고로 피처링의 에이미 리는 위에 에반에센스 보컬입니다...
여긴 한술 더 떠 '여전히 망했어'입니다. 웬만하면 굳이 가사는 검색하지 마세요. 진심.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밴드인 Taking Back Sunday의 곡이에요. 곡 분위기는 어딘가 우울하지만, 사실 가사 내용은 뭔가 미스터리에 가깝긴해요. 오늘 추천곡중에 그나마 가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에요.
아! Taking Back Sunday는 다른 노래도 엄청 좋은게 많으니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겼으면 꼭 들어보세요!!
우리나라에도 이모계열 음악을 시도한 음악가들이 몇몇 있긴 해요. 대표적으로 서태지라든가, 서태지라든가, 서태지라든가... (장난이고 바닐라유니티나 we hate jh 등이 좋은 평을 받았죠)
암튼 지금은 아니지만, 그 유명한 넬(Nell)도 한때 이모장르로 분류됐었는데, 그 정점을 찍었던게 바로 이 'Healing Process'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뭐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모르겠지만...) 앨범 수록곡 모두가 이모계열이라고해도 어색함이 없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Meaningless'를 좋아합니다. 마찬가지로 가사에는 너무 심취하지 마세요.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엄청나게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불길하고, 불안하고, 위태롭고, 긴장감 넘치면서, 흡입력 강한 음악과 영상을 만들 수 있구나 싶었거든요. 불안한 감정을 처음부터 끌까지 이어가는 솜씨가 정말 엄청납니다.영상을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거에요.
마지막곡은 그냥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골라봤습니다. 완벽한 엔딩이죠? 또 참고로, Straylight Run의 보컬이자 피아니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존 놀란(John Nolan)은 위 Taking Back Sunday의 기타리스트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