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를 새롭게 만나다

가우디의 삶과 작품 속에서 발견한 여행의 새로운 시선

by 부엄쓰c


바르셀로나에서 네 번째 아침을 맞았다. 처음 이곳에 도착한 날의 여독은 어느새 풀리고, 가우디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또 걷는 며칠간의 여정이었다. 아이는 가우디의 작품을 볼 때마다 감탄을 연발했고, 나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그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우디는 어릴 때부터 병약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이번 여행에서는 유난히 깊이 다가왔다. 특히 까사 밀라는 그가 만든 사람을 위한 마지막 작품이었다. 건축을 의뢰한 사람의 부인이 가우디의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소송을 걸었고, 약 7년의 법정 공방 끝에 가우디가 이겼다고 한다. 그는 더 이상 사람을 위한 건축물을 짓지 않겠다 다짐했고, 소송에서 받은 돈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에 기부했다.


900_20250731_133234(1).jpg 2025년 7월 31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부엄쓰c


그 후 그는 오로지 성당 건축에만 몰두했다. 그는 하루에 한 번, 성당까지 먼 길을 오가며 산책하는 것을 유일한 휴식으로 삼았다고 한다. 결국 그는 성당으로 향하던 어느 날 트램에 치여 생을 마감했다. 결혼도 하지 않았던 가우디는 첫사랑에게 받은 큰 상처를 평생 마음속에 안고 살았다고 한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가우디라는 사람의 마음으로 그의 작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몸이 아프고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그에게 돈과 명예가 과연 의미가 있었을까. 아마도 그는 천주교 신앙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았던 것 같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방문하면, 그가 안치된 공간이 여전히 남아 있다. 완공을 향해 아직도 진행 중인 그 성당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가우디가 남긴 영적인 에너지의 결정체 같았다.


900_20250801_160833(1).jpg 2025년 8월 1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잠든 가우디 모습을 담은 사진 @부엄쓰c



성당 벽면에 조각된 성경 구절을 보면서 예수님의 말씀이 새롭게 다가왔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다 이루었다"와 같은 구절에서 깊은 깨달음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900_20250801_144533(1).jpg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조각 @부엄쓰c


아이의 눈에는 모든 것이 그저 신기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나 역시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졌다. 여행을 통해 과거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이 시간이, 우리 둘에게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900%EF%BC%BF20250801%EF%BC%BF144830%EF%BC%881%EF%BC%89%EF%BC%881%EF%BC%89.jpg?type=w1 2025년 8월 1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바라보는 아들과 @부엄쓰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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