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루틴 사이,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한 기록
‘나답게 살고 싶어졌다’는 마음.
그런데 나는 정작 나다운 게 뭔지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질문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나를 잃어버린 시간들이 있었다.
나다운 게 뭔지조차 몰랐던,
그리고
그걸 물어본 적도 없었던 시간들.
남들 기준에 맞추느라
나를 조용히 눌러두고,
눈치 보며 감정을 접어두던 날들.
그렇게 살다 보니
나는 점점 흐려졌다.
버티는 데만 익숙해졌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게 습관이 됐다.
그런데 이제는
나다운 삶을 살고 싶어졌다.
그 말이 처음 나왔을 땐
조금 낯설었지만,
점점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나다운 건 뭘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문제는
‘나다운 게 뭔지’를 여전히 모르겠다는 거다.
내가 뭘 좋아했는지,
뭘 원했는지
하나씩 떠올려보려 해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동안 너무 많이 눌렀고,
그 감정들을 모른 척한 시간이
내가 나를 놓치게 만든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는 질문이라도 해보려 한다.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일까?”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무엇 앞에서 나는 가장 편안했을까?”
문득 떠오른 기억 하나가 있다.
누군가 나에게
“뭘 먹고 싶어?”
“지금은 그냥 쉬자.”
“그렇게까지 안 해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는
참 따뜻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 사람 옆에 있으면
괜히 마음이 느슨해졌다.
그건 사랑이었을까.
아니,
그건 존중이었다.
감정을 묻지 않고,
내가 꺼내지도 못한 마음을
대신 알아봐주던 사람.
이제는 그 시간이 지나고
나는 나한테조차
그런 말을 잘 못 해준다.
오히려 더 채찍질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들을
내가 나에게 해줘야 할 때다.
“힘들면 좀 쉬자.”
“이 정도면 잘한 거야.”
“지금 하고 싶은 건 뭔데?”
그리고
“그걸 정말 해도 괜찮아.”
당장 답이 안 나와도 괜찮다.
아직은
그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 내가
참 고맙다.
지금 나는
나를 향해
천천히 방향을 틀어보는 중이다.
그게
시작인 것 같다.
오늘의 실천
나를 따뜻하게 해주었던 기억 한 장면을 떠올려본다.
그때 어떤 말이 나를 포근하게 했는지 적어본다.
나에게 남기는 말
답은 몰라도 괜찮아.
이 질문들이
나를 찾아가는 첫 발걸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