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베트남의 특별한 아침풍경
아침을 일찍 시작하면 하루가 그만큼 길어지고 가치가 있다.
나는 아침 6시면 운동을 나간다.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하고 4시부터 6시까지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하루 중에 가장 효율성이 높은 황금시간대가 그렇다. 베트남은 열대지방이라서 자칫 늦게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가 쓸 것이 없다.
비슷한 동남아인 말레이시아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보통 9시나 10시가 되면 하루가 시작된다. 보통 가게나 관공소도 그 시간쯤이 되어야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베트남 사람들이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거나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가정은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하루를 시작한다. 베트남의 유아원이나 유치원은 새벽 6시에 문을 열고 각 학교의 일교시는 아침 7시에 시작한다.
회사의 출근과 퇴근도 빠르면 오전 7시 혹은 8시이며 퇴근은 오후 4시나 5시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의 풍경은 대단히 활발하다.
나는 아침 일찍 운동을 하며 여러 아침 풍경을 익히 보고 즐기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특별한 아침풍경
1. 아이를 태운 엄마들의 오토바이 행렬이 있다.
오토바이에 애들을 태워 유아원이나 유치원, 학교 등교를 도와주는 엄마들이다. 아빠는 가끔 보이고 대부분 엄마들이다. 아침 6시면 여기저기 그런 오토바이들이 보인다.
2. 길거리 카페에 남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동네방네의 길거리 카페엔 베트남 남자들이 왼손에는 담배, 오른손에는 커피를 들고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다. 부인들이 7시 전 오토바이에 아이를 태워 보낸 사이 남자들은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3. 길거리 음식을 사가지고 가거나 먹는 사람들이 많다.
수많은 길거리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반미(베트남빵)를 사거나 음식을 포장해 가는 사람도 있고 근처에 앉아서 먹는 사람들도 있다. 유명한 쌀국수를 먹는 사람들도 많다.
4. 공원에서 춤을 추거나 명상을 하는 문화센터가 있다.
매일 공원에서 일정한 사람들이 모여 사교댄스나 명상, 태극권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은 열심히 아침시간을 보낸다.
5. 베트남사람이나 유럽인들이 로드웍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침마다 열심히 조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양인들의 달리기 사랑은 못 말리는 수준이다. 사이공 강변을 중심으로 흔치 않게 보이는 풍경이다.
아침마다 운동을 나가면 변함없는 풍경이 이러하다.
어느 하루 특별한 것이 없다. 길거리의 수많은 오토바이와 로드웍 하는 사람들, 길거리 카페, 길거리 음식 등이 똑 같이 펼쳐진다.
예전에 말레이시아 살 때나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여행을 다녔을 때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다.
나는 아침마다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다. 때로는 처음 보는 먹거리는 사 먹어 보곤 한다.
대략 가격은 베트남 죽은 한국돈으로 1000원, 쌀국수는 1250원, 반미는 1000원에서 1250원까지, 즉석 쌀피 말이 음식은 1200원이다. 대략 저렴한 것은 1000원에서부터 시작해서 1250원까지다.
나는 가끔씩 그들이 부지런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 그들처럼 앉아서 음식맛을 보기도 한다.
베트남인들은 열대지방 사람들 치고는 참 부지런하다.
그들이 오랜 폐쇄적 공산주의 경제체제를 거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부유한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개방적 경제체계를 갖춘 이후 베트남은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이 동남아에서도 빠른 성장을 하는 것은 베트남 사람들의 아침풍경을 보면 알 수 있다.
새벽 4시 이후면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5시면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이 눈에 보이고 6시면 완연히 활기찬 아침일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나는 아침마다 베트남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
부지런하게 사는 것은 의미가 있다.
게으른 천재는 불행해지기 쉽지만 부지런한 범재는 천재가 되어가며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