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변비의 생리욕구와 건강

생리욕구의 기능장애는 삶을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속 시원하게 좀 배설하면 좋겠습니다.”

30대 중반의 베트남 여성 홍티가 와서 하소연하듯 말했다.

“늘 화장실과 싸우고 있어요. 한번 가면 앉아서 1시간씩 씨름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속 시원하게 배설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본능적인 욕구에 기능적 이상이 오면 고통이 따르게 되어 있지요. 그것은 기능적 이상이 된 것을 치료하지 않아서입니다.”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는 병원에도 많이 갔고 치료도 다양하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낫지 않는 걸까요?”

“보통의 병원은 증상치료만 합니다. 변비가 심하면 무조건 변통을 할 수 있게 하는 처방을 합니다. 원인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증상치료와 원인치료가 그렇게 다른 가요?”

“증상치료는 나뭇가지가 시들어 가면 잘라 버립니다. 더 이상 시들기 전에 미리 자르는 거죠. 그런데 원인치료는 나뭇가지가 시들어 가면 뿌리의 수분부족과 영양부족을 채워줍니다. 전혀 다른 겁니다.” 

나는 그녀에게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몸의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본능적 생리욕구와 건강의 관계

1. 의복욕(옷, 자기만족)

옷은 인간의 체온보전과 피부에 영향을 주는 간과 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남루한 옷을 입으면 건강뿐 아니라 자기 만족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좋은 옷을 입으면 뇌와 심장, 간, 폐의 기능이 좋아지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2. 식욕(음식, 육체보전)

음식은 육체보전과 정신적 자양분까지 두루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음식으로 인해 질병에 걸린다. 음식은 위장과 간, 신장, 뇌, 심장 등 두뇌와 오장육부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3. 주거욕(집, 온도조절)

집이 주는 안정감과 온도조절은 삶의 질뿐 아니라, 두뇌와 심장, 폐, 간과 신장, 비위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좁고 지저분한 집에 사는 사람과 좁지만 깨끗하고 정돈된 집에 사는 사람의 건강과 삶의 질은 하늘과 땅 차이다.

4. 수면욕(잠, 신체휴식)

잠은 신체의 휴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두뇌 심장과 폐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두뇌이다. 머리가 띵하고 두통이 나타나며 정신이 없어진다.

5. 배설욕(생리적 배설, 신진대사)

소변과 대변은 인체의 대사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이다. 배설은 소변은 신장과 방광, 전립선이 담당하고 대변은 폐와 대장, 직장이 담당한다. 이 기능이 무너지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을 정도의 불편감이 생긴다.

6. 성욕(성적욕망, 에너지충전)

성욕은 인체의 핵심 에너지통로인 차크라가 열리며 우주에너지와 인체에너지를 이어주는 최고의 충전이다. 성생활이 없으면 인류의 종속은 무너질 뿐 아니라 행복도 사라진다. 수많은 사랑의 찬가가 모두 이 성에너지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설명을 듣고 나서 말했다.

“아. 의복욕이나 식욕, 주거욕이 모두 건강에 관련이 되어 있군요. 저의 경우 배설욕구가 충족이 안 되니, 고통스러운가 봅니다.”

“당연히 그렇습니다. 인간의 삶은 욕구충족이 되어야 웰빙이 됩니다. 저의 교육학박사 논문이 ‘신체적 건강과 웰빙’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는 대략 이 6가지 범주 안에 들어갑니다. 그것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겁니다. ”

"어떻게 직결이 되나요?"

"변비증세가 심해지면 얼굴의 피부가 안 좋아집니다. 또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며 대장기능 저하로 호르몬 분비가 떨어집니다. 자연스럽게 성격이 무거워지고 밝음이 사라집니다."

"사실 제가 조금 어두운 성격입니다. 그렇게 즐거운 일도 없고 밝고 활달한 적이 없어요."

"앞으로 변비 없는 세상에 사시면 성격이나 활동력이 달라질 겁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지긋지긋한 변비를 고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변비는 단순한 위와 장의 기능저하입니다. 그것을 고치면 황금변을 볼 수 있습니다. 잘 먹으면 잘 싼다는 원리가 그렇습니다.”

“그러면 제가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증상과 관련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잘 먹으면 잘 쌀 수 있습니다. 그 원리를 알면 변비는 고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변비침치료와 한약을 병행했다. 그녀가 일주일 후에 다시 치료받으러 와서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정말 잘 먹으니까, 잘 싸는 것 같습니다. 속 편한 세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선천적으로 극심한 변비환자였다. 하루에 2시간씩 재래식 화장실에 앉아서 벌을 써듯 일을 치렀다. 그래서 나는 변비의 고통을 안다. 변비는 원인을 알면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 어떤 병증도 그러하듯 원인치료를 하면 뿌리를 뽑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