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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혜림 Jul 22. 2022

떨어진 자신감이 내 태도를 바꿀 때

최근에 만난 분께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혜림 씨는 왜 이렇게 자신을 스스로 낮추세요? 자신감이 높을 때 훨씬 빛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맞는 말이었다. 지난 몇 달간 내 자신감은 정말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그렇지만 절대로 나 자신을 의심한 적은 없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이유는 실패를 했기 때문에 떨어진 거였지만 난 언제나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건 굳게 믿고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사실은 내 자신감을 일부러 더 낮추고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며 인간관계를 대했다. 그게 부담스럽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예전의 나는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가짜 자신감만 높았기 때문에 성장을 할 수가 없었다. 그걸 방지하게 위해 나는 나 자신을 속였다. 나는 아직도 너무나 배울게 많고 이 업계에서는 완전 초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그래야만 내가 더 큰 동기부여를 느끼고 배울 수 있으리라 믿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나는 그분께 다시 말씀드렸다. "자신감이 떨어진 건 맞지만 한 번도 자존감이 떨어진 적은 없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졌다해서 내가 지금 성장을 못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걸 배우고 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진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밌는 이유는 한 사람마다 얻어갈 수 있는 가치관과 생각들이 너무나도 풍부하고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걸 조금씩 얻어가면서 나 자신도 점점 깊이 있는 사람이 되는 걸 느끼고 있다.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나를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자신을 저평가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겸손하자'를 외치면서 지난 몇 달간 다녔는데 내 겸손함이 낮은 자신감으로 보이고 그게 내 태도로 습관이 된다면 그걸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내가 지금 부족하다고 느낀 건 내 실력이었고 그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 이제는 조금은 믿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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