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자기계발'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처음 접한 건 중학생때였을거다. 그땐 한참 공부만 죽어라 하던 시기였는데 엄마 말을 항상 한 번에 안 들었던 나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많은 의문이 있었다.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교를 가면 인생이 뭐가 어떻게 좋아지는 거지? 내 인생은 분명 좋은 대학교를 들어간다고 모든 게 갑자기 잘 풀리면서 성공하는 게 아닐 텐데 왜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할까.'
흔히들 말하는 중2병이 와서 반항하고 싶었다. 사회가 따르라고 하는 고정된 길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하는 건 죽어도 싫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나의 신념들을 더 극대화시켜준 책을 하나 꼽자면 Walter Isaacson의 <Steve Jobs>였다. 정말 성경책처럼 들고 다녔다. 잡스는 자신이 정말 좋아해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만들어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 15살이라는 나이에 나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걸 직업으로 해도 되는 줄 몰랐다. 막연히 남들이 하라는 '의사,' '변호사,' 이런 직업을 해야 되는 줄 알았다.
그때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계에 올인을 하기 시작했다. 영화제 봉사도 무작정 지원해서 다니고, 통역, 마케팅, 제작물 배포, 등의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영화계 감독님들, 배우님들, 작가님들을 만나면서 배웠다. 칸 영화제 인턴십도 합격하고, 영화계 내에서 유명하신 프로듀서님도 만나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결국 지금은 현재 내 관심사가 영화계 쪽이 아니어서 집중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때 읽은 책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까지 원동력이 되어 '나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구나. 계속 노력하면 진짜 뭐가 되긴 하는구나.'를 깨닫게 해 줬다.
개인적으로 내 친한 친구들한텐 다 전파시킨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구한테나 맞는 책은 아니다. 모든 자기 계발서들이 그렇듯, 막연히 이 책에서 주장하는걸 다 곧이곧대로 따라 하라는 게 아니라 여기서 개인적으로 배워갈 만한 게 있다면 배워가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당시 2019년에는 그런 걸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무식하게 따라 했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루틴은 5시 혹은 4시 30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데, 이 책은 독자에게 왜 그렇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면서 동시에 엄청난 동기부여를 해준다. 이 당시에는 내가 아직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더 와닿았었고, 듣고 싶었던 말들을 책으로 읽으며 위로받으니까 실제로 나도 이런 루틴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었었다. 책에서 66일 동안 매일 6시에 일어나는 것부터 해보라고 해서 해봤다. 일주일도 못했다. ㅋㅋㅋ
그렇지만 이 책은 당시 진로 때문에 방황하고 있던 나에게 큰 동기부여를 줘서 대학교 때 어떤 전공을 할지 결정하는 데에 많은 힘이 됐다. 고등학생 때까지 영화계를 사랑했던 나는 대학교 때부터는 완전히 다른 컴퓨터공학을 배우기로 결심하게 됐다.
작년에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직전 여름방학에 읽은 자기계발 책이다. 수익을 자동화시키는 법, 즉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해도 돈이 저절로 들어오는 법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가장 많이 언급하는 방법은 '아웃소싱'이다.) 삶을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사는 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What 20% of sources are causing 80% of my problems and unhappiness?"
"What 20% of sources are resulting in 80% of my desired outcome and happiness?"
위 질문들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보며 불필요한 것들은 인생에서 다 걸러내라는 것이다. 이 당시 나는 내 일기장에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적으면서 내 인생의 우선순위 목표들을 정할 수 있었고, 그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더욱더 체계적으로 작은 목표들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 mbti가 INFP였다면 이 이후로는 돌이킬 수 없는 ENTJ가 됐다.
덕분에 작년 1월에 세웠던 버켓리스트를 거의 다 완료한 채 2021년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