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쓸 시간이 다시 생겼다.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꼭 글을 쓰게 된다. 시간이 남아도는 만큼 생각이 많아져서 정리를 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 같다.
짧은 업데이트: 그동안 과부화 상태로 일을 해와서 일을 멈추고 잠시 쉬는 기간을 갖기로 했다.
쉬는 기간이 2주가 될수도 있고, 2달이 될수도, 아님 2일이 될수도 있다.
내 성격상 어차피 오래 쉬지도 못하고 쉬는 상태에서 다음 할일을 생각하다보니.
이제는 다시 한번 내 인생의 다음 스텝을 고민할 시기가 왔다.
매년 재정립할 시간이 필요하다. 나에겐 그게 주로 10-12월.
마음을 항상 급하게 먹지만 이번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자 한다. 정말 1년동안 쉬면서 세계여행을 해도 괜찮으니까. 쉬어도 된다.
이런 고민을 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권이라 생각한다.
오늘 실리콘밸리의 한 대표님과 커피챗을 했는데 나보고 그냥 내 자신을 믿고 천천히 나아가도 충분히 괜찮을거라며, 20대 중반이면 앞으로 10년을 더 방황해도 괜찮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웃기게도 현재 읽고 있는 책은 "Slow Productivity"라는 책. 천천히, 적은 것을 하며 높은 퀄리티의 일을 생산하기 위해 평소 습관들을 고치려고 하고 있다.
인생 고민을 할때면 항상 괴롭다. 누구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설령 알려준다 하더라도 그걸 곧이곧대로 따르는 것도 멍청한 선택이다. 괴로운 이유는 내가 내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야하고, 오직 나한테만 맞는 길을 찾아야하다보니까 쉽지 않은거다.
사람은 태초부터 본능적으로 모두 1인 창업가였다. 원시시대 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으니까. 다만 economies of scale을 위해서 Ford의 assembly line이 생겨나고 기업이 생기면서 팀 단위로 움직일때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 보니 본능을 거스르더라도 회사를 다니게 되는거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그 원점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1인창업, 크리에이터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많이 고민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existential angst를 느끼고, 퇴사를 해서 1인창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이 흐름이 세계 전반적인 경제랑 직군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궁금하다.
이상 그냥 인생 고민이 괴롭다는 하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