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해서 쓰는 그런 글
들끓는 연정은 없었지요.
하지만 매일의 아름다운 스침은
있습니다.
저는
알았어요.
연신내 롯데리아 앞에서
붉은 목도리 두른
그 소녀를 만났던 그날에,
버겁게도, 아름답게도,
그리고 몹시도 자연스럽게
다가온 그녀를요.
그녀와 꽤 오래 일 것인줄 그냥
그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들끓는 것 보다
매일의
작은 떨림이 어째 더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매일
얘기 합니다.
아침마다
매일, “아름답다!” 라는 경탄을요.
아직 안 믿는 것 같아
이제, 매일 합니다.
놀라서, 또 농담이라 여겨
눈 찡그려도
나는 또 좋아서 합니다.
멋쩍게 웃을 때,
머리 속 한 구석에서
기도합니다.
“욕심인지 아옵니다만..
부디 좀 오래
여기, 이 자리에 그냥, 그냥 좀 이렇게
있게 허락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