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밝았네요. 새해 소원에 관한 이야기를 짓고 있으니 오늘은 경어(敬語)로 씁니다.
해마다 떠오르는 '새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보통은 꼭 이루고 싶은 소망과 바람들이었죠.
한 동안은 주로 사회적인 성공에 관한 것 들이었습니다.
"~가 되게 해 주세요.", "~를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해 경험해 본 결과, 뜻 한 바 대로 이루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기도하는 저의 조물주께서는 제가 바라는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저의 인생을 채워 주셨습니다.
바라는 바 대로 되지 않아 실망할 때도 결국은 '아.. 이런 것들을 주셨구나.. 이게 더 나에게 맞는 것이겠지..' 하는 것들을 주셨지요. 뭐, 불만은 없습니다만 뭐든 '바라는 자'들의 소망이라고 하는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거의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새해 소원을 빌었습니다.
어제와 같은 해가 뜨는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어제와 오늘을 해넘이와 해돋이로 경계 지으며 어제 보다, 작년보다 나은 한 해를 맞길 기원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 바람이랄지 소망이라고 하는 것들은 결국 '사회적 성공', '안락함과 평안함', '가족의 건강' 뭐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유독 '사회적인 성공'을 주로 기원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 사회적 성공이라고 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소원들이 이루어진 적은 없었거나 늘 성에 차지 않았죠.
생각해 봅니다. 그 사회적인 성공이라고 하는 것이.. 태생적으로 상대적인 것인데, 주님께서 저의 소원만을 들어주시면 다른 이의 소망은 또 못 들어주시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참 '들어주기 힘든 소원'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애초에 그런 것들을 빌어보는 게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올해는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운 좋게도 거실에서 맞이했습니다.
제가 사는 양양 남대천변에서는 굳이 멀리 길 떠나지 않아도 새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커튼 살짝 걷으면 볼 수 있으니까요. 감사한 일입니다. 또, SNS로 지인들도 그 '새 해' 많이들 보내주셨어요. 편한 세상입니다.
아들과 두 손잡고 맞이 한 2022년 판 '새 해'를 보며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 소원을 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빌었던 소원과는 결이 좀 달랐죠.
제가 이번에 소원한 것은 '랜덤박스'였습니다. '랜덤박스' 다 들 아시죠?
쇼핑몰 같은 데서 이벤트나 또는 기획상품류 등을 무작위로 넣어 팔고 소비자는 '기대감' 한 스푼 또는 '혹시 모를 개이득' 꿈꾸며 주문하는 그것 말입니다. 게임하는 분들께는 어떠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은 아이템 뽑기 시스템인 '가챠 시스템(Gacha system, ガチャ)이라고 설명해 드리면 잘 아시겠네요.
그래요. 올해 저는 떠 오르는 붉은 새 해를 보며 주님께 '랜덤박스'를 주시라 청했습니다.
무엇이 들어 있을지는 모르나 뭐든 좋은 것이 들어 있을 테니까요. 인터넷 상으로 랜덤박스 사업을 하는 업자들 중에는 조악한 물품으로 소비자를 꾀여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님이 그러시기야 하겠습니까?
굳은 믿음입니다. 하하하.
살아오면서 그 '성공'이란 것 못해서 눈물 훔친 적도 많이 있고, 어린아이처럼 '바라던 것을 받지 못해서' 칭얼대던 적 많았습니다. 그 경험들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보면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것은 언제나 옳았다'는 사실입니다. 매번 '적당하고, 공평하고, 합리적인' 결과들을 맞이했으니까요.
물론, 파격은 없었습니다. 그 파격을 바란 것이 또 옳았던 것인지도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빌어 본 올해의 새해 소원, 올해의 '랜덤박스'에 무엇이 담겨 배송될지 벌써부터 몹시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