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1861년 영국 리처드 캐드버리(Richard Cadbury, 1832-1899)란 인물이 초콜릿 많이 팔려고 만든 날이라고 들었지만..
그래도 그 기획이 수많은 커플들을 낳았으므로,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오늘 출근하니 눈앞에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이 나이에 누가 나 좋다 하면 비정상이다.' 하는 좀 더 일찍 삶을 경험한 이의 말이 떠올라 흠칫 놀랐다.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 어떤 놈'이 내 자리에 놓았을 테니..
퇴근하고 어줍잖은 초콜릿 하나 아내에게 건넸다.
아내는 '뭘 또 이런 걸' 하는 눈치로 별 관심 보이지 않았으나.. 그걸 지켜보는 나는 꽤나 즐거웠다..
오늘, 그 제과회사에서 정한 대로라면.. 내가 아니라 아내가 나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었으니까..
맥주도 마시고, 막걸리도 적시며 이야기하고, 넷O릭스도 같이 보는 동안..
내 아내는 몰랐다.. 그 관습대로 하면 '여성이 남성에게'라는 오늘의 그 법칙.
한달 뒤 화이트 데이라는 '남성이 여성에게'라는 그 마케팅을 한 자도 놀랍고, 오늘을 만든 이도 놀랍다.
'아무 날 아닌 이 날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
삶에는 무언가 '의미'가 필요하다.
그리고 '의미'라고 하는 것은 '개연성'이라는 단어랑 꼭 닿을 필요는 없다.
우리 삶은 그 보다 더 감성적이고, 감성은 꼭 이성적일 필요는 없으므로..
아내와 나에게 또 하나의 모티브를 던져줘 깊은 이야기 함께하게 해 주었으므로.
화이트데이 때 더 놀라게 할 자신이 생겼다..
그리고..
삶이 조금 더 즐거워졌다..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