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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비잇 Aug 01. 2019

나는 연애 20년 동안 안 하려고,

연애는 행복만 가져다주고 삶을 향상시켜줄까? 에 대한 의문




시대가 변하고 있다. 연애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고 있고 결혼도 바뀌고 있다. 나 또한 연애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 연애보다 나의 가치관과 목표에 더 집중하고 있다. 텔레비전 속에서는 여전히 연애 이야기 육아 이야기가 아름답게 그려지고 만화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는데 시간을 쏟게 되었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그건 ‘살아가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이다.   

   

옛날에는 나도 연애를 하고 싶었고 남자가 멋있어 보였다. 어린 마음으로 본 미디어나 매체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하는 것은 그와 다르다고 내 주위의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연애를 경험하지 않았다. 그와 반대로 내 주위의 사람들은 연애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열렬한 사랑꾼이란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헤어지면 그 무엇보다도 비련의 주인공들처럼 괴로워 보이는 것도 알 수 있다. 미디어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승전결이 바로 내 옆에서 바로 벌어지다니.. 물론 지금도 그런 이야기들이 꽤 여러 개나 진행 중이다. 

연애를 하면 무엇보다 생활의 초점이 달라지게 된다. 나에게 쏟던 집중이 타인에게로 넘어가고 타인에 의한 행동은 또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다. 나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서 자세히 설명하기는 힘들다만 옆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나니 연애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라고는 동의하진 못하겠더라. 이건 순전히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연애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없다고는 말을 못 했던 게, 이별 후에 성숙해진다는 표현이 왠지 익숙해서였다. 

어린 마음으로 꿈꾸던 연애의 환상은 성인이라고 지칭되는 나이가 돼서야 사라졌다. 학교를 졸업하고 그때 연애했던 친구들은 다시 서로 마주 보는 것이 힘들고, 결별설에 친구로 남기로 했다는 이야기는 말만 말이지, 실제로는 극히 드문 것이구나 라고 깨닫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연애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바람을 피거나 양다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보니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때를 다시 생각해보면 그만큼 매력이 있었겠구나로 느껴졌다(매력이 있다고 양다리 해도 된다는 말은 절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사고들을 당사자가 아닌 간접 목격자로서 살아온 나는 연애가 그리 좋은 게 아닐 수도 있구나를 슬슬 느끼게 되었고 연애가 필수라고 생각했던 때를 지나 오히려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줄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고 평가하는 것이 내면을 드러내는 부분보다 더 중요시되는 것이 너무 싫었다. 더군다나 연애할 때 남자들은 여자의 외모를 많이 본다는 이야기도 기분이 좋지 않다. 나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남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나의 성격이나 내면을 보고 다가오지 않고 겉모습만 보고 다가오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여자 남자 구분해서 정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화 한번 하지도 않은 사람이 한번 봤다고 온다는 것은 나에게는 매우 거부감이 드는 행동이었다. ‘저기요... 제 스타일 이어서요’ , '저기요 첫눈에 반했어요...' 이런 말도 내가 좋아하는 류의 말이 아니다. "그러니까 연애 안 하지"라고 한다면 더는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사람을 너무 한 번에 판단한다는 것은 아직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같이 밥 먹으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자 해도, 상대방은 이미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한 갖은 술수를 쓸 테고 본 성격은 감출 수 있다는 말이다. 원체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건가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래도 지금의 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러 경험과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연애의 장단점은 늘 존재하지만 아직도 나는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혼자 있는 게 정말 편하기도 하고 독립적인 생활도 가능하기에 나는 앞으로 당분간 적어도 10~20년 정도는 혼자서 지낼 생각이다. 물론 내 앞에 정말 내가 찾던 사람이 나타나면 몰라도,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알기에 마음 편히 살고 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글이며 읽는 분에게  이렇다고 강요하진 않습니다. 연애의 이점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지만 저는 그 이점에 좋은 영향은 많이 받지 않을 것이란 걸 알기에 연애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쓴 글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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