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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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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부지 Nov 14. 2022

아빠 가라!

아빠 가라!


한 번씩 딸아이가 나에게 손을 뻗으며 말하곤 한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참 가슴이 아프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주 양육자와 보내는 시간이 길다.


나의 경우엔 주 양육자가 엄마다.


아빠인 나는 출근을 하기에 퇴근 후 시간과 주말에만 아이와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일이 많아 피곤한 날 퇴근 후 아이와 놀아주면 그 온도 차이를 아이는 금방 알아차린다.


그리고는 여지없이 엄마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주말에 아침부터 아이와 둘이서 놀이터를 가고 공원에라도 다녀오면 주말 내내 아빠를 조금 찾는다.


지난 주말에는 몸살 기운이 심해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지 못했다.


어제 하루에만 해도 아이에게 “아빠 가라!”를 5번은 들은 것 같다.


아이는 점점 더 엄마를 찾고 힘이 든 엄마는 점점 더 아빠를 원망한다.


시간의 농도


같은 1시간을 보내더라도 그 농도에 따라 아이의 반응은 다르다.


일이 그리 바쁘지 않아 퇴근 후 힘이 나는 날, 전력을 다 해 놀아주면 단 30분을 놀아줘도 나만 졸졸 쫓아다닌다.


이런 짧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농도 깊게 보내야 한다.


오늘부터 아빠의 육아법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고 이를 연구해 보고자 한다.


예전과는 다르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관련 책을 읽어야겠다는 것이다.


블로그도 찾아보고 했지만 역시 육아 도서를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참, 아빠도 힘들 때가 많다.


그런 힘든 점과 나의 변화 과정에 대한 기록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


과연 어제 “아빠 가라!”를 외쳤던 아이가 오늘 나와 잘 놀아줄지 의문이지만, 기록하고 정리하면 또 하나의 교훈이 되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외벌이 가장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아빠 와라!


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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