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특수교사로 산다는 것은

- 버티고, 이해하고, 다시 서는 우리의 이야기

by mjbooks

특수교사로 산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배우는 일 같다.
교실에서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행동보다 먼저 ‘마음’이다.

어떤 날은 아이의 눈빛에 말로 표현되지 않는 슬픔이 스며 있고,
또 어떤 날은 작은 스킨십 하나에도 온몸을 움찔하는 마음의 역사가 담겨 있다.


세상은 특수교사를 종종 ‘천사’라고 부르지만, 저는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우리는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흔들리는 마음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행동 지원과 기록, 회의와 행정이 뒤섞인 하루 속에서
그럼에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평범하지만 단단한 직업인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며 나는 깨달았다.
특수교육의 변화는 대부분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감동적인 순간보다 더 많은 것은 ‘버텨내는 하루’들이고,
그 속에서 아주 작게 일어나는 움직임이야말로 마음이 열리는 신호라는 사실이다.


특수교사로 산다는 것은 결국
상대의 마음이 다시 열릴 때까지 오래 기다리고,
그 기다림 자체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이제는 안다.


이 브런치북은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운 마음의 기록을 조용히 펼쳐 보이고자 시작되었다.
무너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하는 마음의 결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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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음이 흔들렸다면, 이 글이 작은 숨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조용한기록 #마음회복 #감정에세이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