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기 Mar 01. 2024

인생복습

인생복습 / 하기


딸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영어를 복습한다

딸내미가 아빠 발음 구려 하며

유창하게 원어민처럼 발음할 때

야나두, 뇌새김, 시원스쿨이 생각난다


조카에게 바둑을 가르치며

바둑을 복습한다

9점 접바둑이 맞바둑으로 바뀌어

계가를 하며 복기를 할 때

나의 인생이 아직 미생임을 깨닫는다


후배에게 업무노하우를 전수하며

업무를 복습한다

나도 모르는 업무노하우를

술술 꾀고 있는 후배를 볼 때

불현듯 불안감이 몰려온다


상사에게 탁구를 레슨하며

탁구를 복습한다

전무님 나이스 드라이브하며 매일 져 주지만

승진은 전무님 학교후배가 먼저 할 때

스카이의 높음을 알게된다


예습할 수 없는 인생

오늘도 나는 인생을 복습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정상회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