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기 Jul 30. 2024

오십견이 오십에게

오십견이 오십에게 / 하기



당분간 한 팔로 옷을 갈아입는 연습을 하세요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의사는 말한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전형적인 Frozen Shoulder, 좌측 어깨관절 주위 염증     


왼쪽이 끝나도 오른쪽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귀가 얼면 이명이 오고 눈이 얼면 백내장이 오지요

이가 얼면 풍치가 오고 다리가 얼면 관절염이 오듯이     


청춘의 열기가 빠져나간 육체는 점점  하늘에 가까워집니다

걸을 때 팔의 진폭을 서서히 늘려야 해요     


팔로 벽을 잡고 최대한 버텨보세요

공은 발로 차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풀기 위하여 팔로 굴리는 것     


도수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실손보험은 들어 두셨죠

지천명에는 실손보험이 자식보다, 땅문서보다 좋습니다


교수님, 얼어버린 몸은 실손보험이 녹여주지만

식어버린 마음은 누가 데워주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비둘기는 죽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