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족, 끝나지 않는 이야기

카톡전쟁

by 하기

카톡전쟁



카톡을 공개하면

우리는 친구


한바탕 전쟁 후

카톡을 비공개하면

우리는 웬수


화해의 유혹

“내 카톡 볼래”


화해의 수용

“... 그럴까?”


잠시 후 “하하 호호 어쩔”소리가 들리면

전쟁 종료


“시러 내가 왜 니 카톡을 보니”

하면 전쟁은 진행 중





어린이 오케스트라



퇴근 시간을 10분 앞당겨 찾아간 예술회관

지휘자의 힘찬 손짓으로 음악회는 시작된다


둥둥둥둥 우렁찬 북소리는

연주의 출발을 알리고

빰빠라밤 트럼펫과 금관악기들은

웅장하게 존재감을 뽐낸다


샤랄랄라 이어지는 피아노 독주로

분위기는 고조되고

으앙으앙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합주의 하모니는

지난 계절 아이들이 흘린 땀의 시간들을 말해준다


시간이 흐르고

지휘자의 얼굴에 땀도 흐르고

지휘봉이 공중에서 떨리며 흔들릴 때

심포니 연주는 피날레를 향해 간다


공연이 끝나고 박수와 함께

진심어린 앵콜이 공연장을 울릴 때


아이들은 모양과 소리가

서로 다른 악기들이

몸과 마음을 맞춘 시간만큼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경험한다





홈쇼핑매니아



그녀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수영장 찐따



뭐가 그렇게 궁금해요

어깨에 힘빼고

머리를 물 속에 넣으라는

몸짱 수영강사의 말에도

나는 자꾸 물 밖으로

머리를 쳐든다


물이 무서워요

물 밖 세상이 궁금해요


남들은 벌써 평형, 배영 발차기를 하는데

등에는 거북이를 달고

양팔은 킥판 2개에 걸치고

혼자서 자유형 발차기를 하는


나는야 수영장 찐따


오늘도 물 밖 세상이 궁금해

어깨에 힘주고 고개를 쳐들지만

몸은 물 속으로 자꾸 가라 앉는다





드라마



오늘도 너는

텔레비전 속 드라마에

빠져 있구나


아직도 기다리니

절대로 오지 않을 걸

드라마 속 백마탄 왕자는


내말을 기억하렴

니가 백마탄 공주가 되는 게

빠를거야!





명품가방



밉다 밉다 네가 더 밉다

샤넬, 프라다, 루이비통, 페라가모


사려는 마눌님보다

부추기는 딸내미가 더 밉다





두 번째 올림픽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나에게는 두 번째

딸아이에겐 첫 번째 올림픽에서


나는 보고 싶다


세계의 청춘들이 모여

후회없는 승부

조작없는 승부를 통하여

그들의 4년간의 땀과 눈물이 보상받기를...


그리하여 승자도 패자도 결과에 승복하고

또 다른 4년, 8년을 준비할 수 있기를...


갑질과 편법이 판치는 세상에서

그래도 세상은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곳이라고

딸아이에게 자신있게 말해 줄 수 있는 대한민국

통일과 평화로 가는 세계인의 올림픽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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