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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서재 강현욱 Nov 29. 2024

불안의 단상.

12월에 들어서며.


 목덜미 뒤로 얼음조각이 스치듯한 서늘한 감각이 밀려온다.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은 늑골 너머로 날카로운 통증을 데려온다.

다가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해야할 일에 쓸데없는 두려움이 들러붙는다.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나의 어리석음을 태워 진한 커피를 마신다. 가슴이 쓰리다.

 안개 자욱한 새벽을 달리는 시골 아낙들의 불안한 자전거 소리가 들려온다.

습설이 이렇게나 내리는데.

그들의 가냘프고 하얀 발목을 상상한다.

가슴이 시리다. 괜스레 눈물이 떨어진다.

벌써 여름 햇살을 받은 저녁의 그림자가 그립다.


 하지만 이 계절도 곧, 끝이 나겠지.

그때까지 고요하게 있기. 내 안에 머물기. 나를 들여다보기.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은, 그게 전부다.



덧. 일터의 일로 하루 한 문장을 쓰지도 못하는 날이 이어집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욕심내지 않고 짧은 일기형식의 단문이라도 꾸준히 써보려 다시 펜을 들어봅니다. 항상 따듯하게 하고 다니셔요.

작가님들. 그리고 독자님들 항상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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