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책을 읽으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모닝루틴 책을 읽었다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루틴을 체득해야 한다. 그러니 성공에 관한 책을 읽으면 누구나 성공해야 한다. 내 의견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그럼, 책이 잘못되었거나 읽은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책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우선 베스트셀러들이다. 내용이 비현실적이며 오류투성인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다. 게다가 많은 책들이 공통적인 성공 법칙을 지적하고 있다. 그 공통된 부분은 여러 저자들에 의해 교차검증 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대부분의 내용들은 저자들의 이야기다. 성공한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푼 것이다. 더욱이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서술한 책들도 많다.
그렇다면 사람이 문제다. 내 가설이다. 책을 읽고 그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 또 실천을 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번째는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다. 도서 “비상식성공법칙”과 ”역행자”에는 겹치는 내용이 많다. 그런데 나는 “비상식성공법칙”이 더 끌린다. 이 책의 문체가, 저자의 경험이, 그리고 저자가 제안한 방법이 더 마음에 든다.
성공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업 성적을 올리는 방법이 수십, 수백가지가 있듯이 성공(목표성취) 방법에도 수만가지가 있을 수 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데에 있듯이, 성공도 결국 자기 방법을 찾는 데 있다. 책에서 말한 내용이 자기 입맛에 너무 잘 많은 경우도 있고, 거부감이 드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도서 “아토믹 해빗(Atomic Habit)”에서는 집중력의 관점에서 공간을 나누라고 했다.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하라고 했다. 원룸이라면 자리라도 다르게 하라고 했다. 하나의 식탁에서, 책읽는 의자와 밥먹는 의자를 달리 하는 예시를 보여주었다. 내가 이미 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4인용 식탁을 혼자 썻던 경험이 있다. 노트북으로 유튜브와 영화를 볼 때 앉는 자리와, 밥먹을 때 앉는 자리를 다르게 했다. 그래야 잡생각이 안 들어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러니 “아토믹 해빗”의 제안은 내 마음에 쏙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역으로 내 스타일에 맞지 않는 제안(방법)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자기 스타일 - 취향에 맞지 않는 방법이기에 사람들이 실천하지 않는다.
두번째는 축적된 역랑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기계발 서적에 제시한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시는 분들도 많다. 배운 것을 실천하시는 훌륭한 분들이다. 하지만 그분들이 모두 성공하지는 못한다. 원래 가지고 있는 역량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해외구매대행을 시작해 3달만에 매출 3,000만원을 찍은 분이 계셨다. 그분이 자기 경험을 토대로 무료 강의를 하셨는데, 하루 16시간 일하셨다고 했다. 그분 강의를 듣고 구매대행을 시작해 하루에 16시간을 일하면 모두가 매출 3,000만원을 달성했을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분이 별 생각없이 내뱉은 문장이 있었는데, 중고등학교를 중국에서 다녔다고 했다.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하셨고, 중국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었을 것이다. 그 배경으로 중국 해외구매대행을 했으니, 중국을 아예 모르는 왕초보보다는 압도적으로 유리했었을 것이다. 본인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나는 텀블벅 전자책 펀딩 준비-상세페이지 제작을 2-3시간만에 끝냈다. 처음 하는 펀딩이었는데 너무 쉽게 끝나서 ‘원래 이렇게 쉽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돌아 보았다. 나에게는 이미 충분한 역량이 있었음을 알았다. 예전에 지인의 부탁으로 일본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캠프파이어(camp-fire.jp)의 상품 등록을 도와드린 적이 있다. 펀딩은 처음 접하는 분야였기에 도와드리기 전에, 캠프파이어 홈페이지에 있는 규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그리고 캠프파이어가 알려 주는 펀딩 잘하는 법에 관한 유튜브 영상(20-30분)을 최소 4편 이상 시청했다. 지인 분과 캠프파이어의 해외영업 담당자와의 줌미팅에도 참가해 통역을 해 드렸다. 뿐만 아니라, 그 분이 다음에 또 다른 부탁을 하셨기에, 캠프파이어의 경쟁사인 마쿠아케(makuake.com) 펀딩도 도와 드렸다. 여기에 더해 책쓰기 챌린지 OT강의를 통해, 전자책 무료 목업 이미지 만드는 사이트와 만드는 방법도 숙지하고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텀블럭 펀딩 상세페이지를 제작했으니, 질문의 의도를 알고 답을 하는 사람처럼 대응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2-3시간만에 펀딩 상세페이지를 제작했으니, 나처럼만 하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이미 축적되어 있는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실천을 해도 책에서 말한 것처럼 성과가 나온다고 할 수 없다.
세번째는 믿음이다. 방법에 대한 100%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책 한권 읽고, 이대로 따라하면 성공한다는 100%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나는 없다고 본다. 책은 본인이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길을 설명한다. 아무리 책에서 자세하게 그 길을 묘사해 주어도, 심리적으로는 불안정하고 마음 한편에 의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불안과 의심은 실천하기를 주저하게 만들고,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한다.
성공의 길을 알려 주는 것이 만약 책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또 그 사람이 본인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면,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어!”라고, 부모가, 형제가, 신뢰하는 친구가, 존경하는 선배가 눈 앞에서 말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의 증거(인물)가 본인 주위에 있고, 그 인물이 본인이 흔들릴 때마다 심리적으로 붙잡아 줄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성공하는 사람 곁에 가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은 단순히 방법을 알 수 있다는 의미를 넘어, 성공에 대한 확신도 주기 때문에 유효하다. 책이 줄 수 있는 확신에는 한계가 있다.
정리를 해 보니, 거꾸로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내 스타일에 맞는 성공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작은 반복, 자기만의 학습법, 가시화, (긍정) 선언이 괜히 내 머리 속에 맴돌았던 것이 아닌 것 같다. 이 방법들이 내게 맞는 방법이다. 다음은 내 역량의 파악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든지 내가 확신을 만들어 내야 한다. 성공 멘토를 찾든지, 작은 도전으로 성공 경험을 쌓든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성공의 길이라는 확신을 내가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