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믿음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66권의 테마가 모두 믿음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있을까? 구약의 “창세기”만, 혹은 신약의 “마태복음”만 읽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어차피 주제는 믿음이니까!
하나의 키워드로 성경의 모든 말씀을 억지로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로 창세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 마태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설교할 수 있다. 나쁘지는 않지만 한 10년을 같은 키워드의 설교를 듣다보면 재미가 없다. 마지막 결론이 항상 “사랑”이기 때문이다.
믿음, 구원, 사랑 등 하나의 키워드로 성경 전체를 꿰뚫어 해석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일도 필요하다. 하지만 오래하면 지루해질 수 있다. 반대로 66권으로 이루어진 성경에서, 각권에서만 배울 수 있는 내용을 발굴해낸다면 재미있어진다. 나머지 65권에서는 찾을 수 없는 내용을 보기 때문이다.
‘성경의 각권을 해석하는 키워드는 다 달라야 한다.’ 내 생각이다. 그래야 그 권을 보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런 생각을 했을 때, 내가 읽고 있었던 권이 구약의 “사사기”였다. 그래서 “사사기”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3개의 키워드를 뽑아냈다.
하나, 우상숭배가 시작된 사사기 시대
하나, 전쟁을 가르치신 하나님
하나, 왕이 필요하다.
첫번째 키워드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범민족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우상숭배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사사기 시대부터다.’라는 나의 가설에서부터 비롯된다.
두번째 키워드는 사사기 3장 2절에 나온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것을 알게 하려 하자”라는 말씀에 대한 이질감에서 나왔다.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이 전쟁을 가르치신 이유가 궁금했다.
세번째 키워드는 사사기의 마지막 문장이며, 몇 번이고 강조된 왕의 필요성에 대한 재확인이다.
이런 키워드(관점)로 사사기를 보고, 사사기에 기록된 사건들을 정리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