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고 싶었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 남들의 이야기는 잘 들리는데
정작 내 안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게 뭘까 찾을수록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봤다.
혹시 스님께서 너무 지나친 것을 구하는 것 아닐까요?
구하기에 전념한 나머지 결국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중략)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바로 당신 눈앞에 있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 싯다르타
내가 원하는 삶을 찾겠다는 목표를 바라보느라 내 눈앞에 있는 것을 못 보았다.
내 눈앞에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있었다.
우리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었고 배고플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었다.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었고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었다.
나는 이미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