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드로잉 1주차 완주!

작업실 일기

by 돌레인

인체 ‘8등신 비율’을 익히는 인체 드로잉 1주차를 완주했다.

모든 과정은 뼈대, 근육, 윤곽선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입문 과정 후반 땐 8칸으로 가이드라인을 긋고 촘촘히 그려나갔으나 중급으로 올라서고부터는 상하 두 부분으로만 나눠 그려나간다. 보는 눈이 더 예리해진 거다. 남녀 모습도 각도와 길이, 부피가 서로 다르고 자세에 따라서도 미묘하게 달라 집중을 하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그런지 하루 분량을 다 그리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가 늦은 점심을 먹으러 흐느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쪽 팔과 다리를 들어 올리는 그림에선 한차례 멘붕이 왔었다. 특히 여성 때 더 심했는데 비율이 너무 틀어져 어디 내놓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명색이 그림 그린 지 8년차에 그림 선생을 하고 있는데 이게 말이 돼? 라며 자책했었다. 그런 이야기를 피드백에 솔직히 올렸더니 쌤이 오히려 토닥여 주셨다. 행복하려고 그림을 그리는 건데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말이다. 내 수강생한테도 비슷한 얘기를 들려주며 격려해주곤 했는데 막상 내가 듣고 나니 더 감사했다. 그런 따뜻한 응원은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림 속 모델처럼 편안히 그릴 수 있었다. 기초 공사인 뼈대와 근육을 제대로 그린 후 끊김없는 긴 선으로 죽죽 시원하게 그으면 자신감도 샘솟는다.


오후엔 컬러 스터디 겸 수채화 기법을 다시 익힌다. 작업실에서 처음으로 완성한 나팔꽃인데 A4 사이즈다. 그림 크기를 키우는 것도 올해 목표였는데 오일파스텔 수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커졌다. 인체 드로잉도 A4 복사 용지에 그리고 있으니 A3까지 키우는 건 시간문제다.


인체 드로잉은 거의 매일 그리고 있지만, 수채화는 저녁 수업까지 맞물려 있어 완성을 못하거나 그릴 엄두도 못 내곤 한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련다. 쌤의 말씀대로 행복해지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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