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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N Hayley Oct 04. 2021

더 이상 작심삼일이 아닐 나의 일기

25살, 이제는 작심삼일을 그만하고 글을 써볼까?

  


  내가 생각나는 나의 첫 글쓰기는 초등학생 때 담임 선생님이 시킨 '그림일기'이다. 그림이 70%, 글이 30%.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는 조금 머리가 컸다고 글씨도 작아지고 그림이 없고 줄글 형태의 일기를 제법 썼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 매일의 최대 관심사를 썼는데, 주로 학창 시절의 걱정, 불안, 속상함 들을 담은 내용이 많았다. 사춘기인지, 감수성이 제법 풍부했고, 담임 선생님이 읽는 대도 불구하고 솔직한 속마음을 글로 썼다. 아니, 사실은 내 글을 읽고 내 마음을, 심정을 이해해주길, 위로해주길 바란 걸지도 모르겠다. 

 한 번은 반장선거에 떨어진 속상함을 적었고, 어떤 날엔 친구와 싸운 내용을 적었다. 그때는 그게 큰 일이었으니깐. 


 지금 보면, 인간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가 자신의 일상을 들여다봐주는 것을 적잖이 즐기는 것 같다. 그 예로 현대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Vlog, 카카오 스토리 등.. 매체와 수단만 다양해졌지, 매일매일 현대인들은 짧고, 사진이 많고 화려하고 정제된 일기를 하루에도 한 번에서 수십 번 쓰고 있다. 

 

 그렇게 나 역시 시도 안 해본 '일기 쓰기'가 없다. 

 남들 다 해본 학창 시절 '일기 쓰기'부터,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기본으로 하면서 내 일상을 공유하고 나름 '자랑'했고, 현재는 인스타그램은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어렵고 까다로운 상위 레벨(?)인 블로그와 유튜브 Vlog를 해봤다. 그러나 일상 브이로그는 일주일에 1번이나 동영상을 만들기 벅찼으며,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고 몇 번 해보니 소재도 없어 금방 접었다. 처음에는 정말 그 누구보다 추진력 있게 구상하며 실행에 옮겼는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는 뉴질랜드 어학연수 기간 동안 꽤나 글을 썼었다. 그러나 그 마저도 1달이 안돼서 안 하게 되고, 다시 2020년에 영어 콘텐츠를 만들려고 했으나 2번 정도 하고 귀찮아서 뒤로 미루다가 그렇게 쭉 잊고 살았다. 

 

 나는 그 누구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고,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으며, 사람들에게 감동과 자극을 선사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작심삼일 버릇은 쉽게 고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그냥 나만 보자고 다이어리를 쓰고 싶지 않았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누군가 내 글을 봐주고, 좋아해 주고, 내가 책을 읽고 일상 자극과 영감을 받는 것처럼 나도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많이 부족하고 엉성할 거라고 생각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그러나 나를 위해서, 그리고 누군가에게 공감, 위로, 조언, 자극 혹은 감동을 조금이라도 주고 싶어서 

 이번만큼은 작심삼일을 안 하고 1달, 1년, 수년을 써보고 싶다. 

  

  졸업하고 첫 직장에 들어가고, 자취하며 독립하게 된 어엿한 25살, 이제는 꾸준히 글을 써보자. 

 사회초년생인 25살 헤일리의 일상 일기를 읽고 함께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헤일리도 더 이상 

 글 쓰는 것을 미루지 않고 계속 좋아하는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하시라.  

25살 생일파티 때 받은 생일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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