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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Jun 16. 2022

쫓다와 좇다, 차이는 여유가 아닐까?

쫓아가기보단 좇아갈래요.




쫓아가기보단 좇아갈래요.



나는 성미가 매우 급한 사람이다. 그래서 꼭 한 가지씩을 잊어버리고 잃어버린다. 누군가에게 쫓기듯 빠르게 행동하려 하고 생각이 마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려 하는 유형이다.


쫓다 :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뒤를 따르다._다음 한국어사전


어렸을 때도 자주 버스에 우산을 놓고 내렸고, 준비물을 집에 두고 오곤 했다. 또한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말을 꺼내 더듬거리며 얼버무리는 경우도 많았으며, 무엇이든 빠르게 진행하려고 하는 탓에 일을 많이 그르치기도 하였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무언가를    ,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빼놓은 것은 없는지, 실수하진 않았는지.


또한 쫓기듯, 쫓아가듯 서두르는 사람이 아닌 조금 더 신경 써서 흔적을 좇아가듯 철두철미한 사람이 되어가려 노력했다.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고, 무슨 일을 계획할 때 여러 가지 플랜을 짜두는 정성을 들였다. 그랬더니 점점 나에게 여유라는 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예전의 나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고, 자유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급하면 눈앞에 있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당장 보이는 문제부터 해결하려고 든다. 몸이 먼저 쫓아가려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꼭 실수를 하게 되더라.


그럴 땐 오히려 눈을 감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 낫다.


차근차근 머릿속으로 되짚어봐야 한다. 몸으로 쫓아가는 것이 아닌 생각으로 좇아가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과열되었던 상태에서 벗어나 서서히 가라앉게 된다. 그렇게 차분해진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 전 이불 킥 횟수를 확연히 줄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여 쫓아가는 것이 아닌 여유를 가지고 이상향을 좇아가는 것.


그렇다.

쫓다와 좇다, 차이는 [여유] 아닐까?


좇다: 가치 있게 여겨 추구하다._다음 한국어사전.



by. 주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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