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가 쉬워지는 3단계 훈련
용서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용서'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마음속에 들끓듯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과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너무나 화가 나고 떨리고 힘들어서, 오히려 두려운 마음이 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이번 포스트는 삶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 분들에게, 그 마음의 괴로움을 마주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도와주는 명상법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이 용서 명상에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만약 용서의 대상이 되는 누군가에 대해 계속 적개심이나 분노가 남아 있는 경우라면, 그리고 그 용서의 대상이 되는 행위가 나에게 큰 트라우마를 준 것이라면 처음부터 그 상대방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용서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주위 사람 중 용서를 구하거나 받아도 되는, 나를 상처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마음의 힘이 더욱 길러지면 그때 더 용서하기 힘든 대상을 상대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편안한 자세로 내 호흡을 느끼며 마음에 불편하게 남아있는, 용서하지 못하는 누군가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불러 내 봅니다. 불편한 감정이 내 몸에서 어떻게 느껴지는지 가만히 알아차려 보세요. 갑갑한 느낌이 들 수도 있고 화 때문에 얼굴에 열기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그냥 느껴 보세요.
그리고 계속 부드럽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세 단계의 용서 명상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용서는,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구하는 용서입니다. 이렇게 말해 주세요.
“내가 알지 못하고, 혹은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거나 무시하거나 배신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그랬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한두 개의 특정한 일들을 생생하게 떠올려 봅니다. 그 기억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남겼나요? 그때의 내 행동이 나의 무지와 고통, 혼란, 그리고 두려움과 상처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 보세요. 마음에 자연스럽게 슬픔과 후회가 떠오를 거예요. 그리고 준비가 되었다면, 용서를 구해 보세요. 들숨과 날숨을 충분히 느끼며 호흡한 뒤 나에게 말해 줍니다.
“내가 알지 못하고, 혹은 의도적으로 나의 고통과 슬픔, 혼란, 그리고 분노 때문에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합니다. 나를 용서해 주세요.”
이렇게 용서를 구하면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용서를 구하는 행위는 가장 강한 행위입니다. 죄책감이나 무거운 마음을 놓아버리고 내가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믿으세요.
두 번째 용서는 내가 나 스스로를 방치한 것에 대해 구하는 용서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동시에 나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자주 스스로를 배신하고 포기해요.
내가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상처입혔던 기억을 떠올리세요. 나를 판단하고 비판하고 자책했던 일들을 떠올려 보세요. 나의 수치심과 분노를 가리기 위해 내 몸을 함부로 대했던 방식들이나 지레짐작하고 포기했던 일들을 떠올려 보세요. 남들에게 차마 하지 않는 저주의 말들을 나 자신에게 했던 일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지금 이러한 모든 기억과 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려 보세요. 이제 나에게 천천히 부드럽게 말해 줍니다.
“내가 나를 상처받게 하고, 배신하고 포기했던 일들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나는 혼란과 분노와 절망과 고통, 무관심 속에서 나 자신을 상처받게 했습니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나를 용서하세요. 나는 나 자신에게 자비심과 연민을 베풀겠습니다. 나를 용서하세요.”
만약 도움이 된다면 손을 심장 가까이, 가슴에 올려놓아도 좋습니다. 그리고 계속 나에게 용서를 구하며 몸 구석구석에 용서의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게 합니다. 원하는 만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숨을 쉬면서 이 느낌이 온몸에 퍼지도록 합니다.
이 연습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용서 명상을 할 때 내 슬픔과 후회, 고통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나의 슬픔을 충분히 애도하지 않은 채 나를 고통스럽게 한 누군가에 대한 용서 명상으로 옮겨 간다면 분노와 슬픔, 그리고 수치심의 감정을 다시 불러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나의 슬픔과 고통을 충분히 연민과 자비심으로 감싸 안을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 보세요. 매일매일 여기까지 연습하는 것으로 조금씩 마음을 어루만진 후 언제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준비가 되었다면 다음 파트로 넘어갑니다.
천천히 나에게 속삭여주세요.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그들이 했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배신당하고, 버려지고, 무시당해서 상처받았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나는 지금 그 일들을 기억합니다.”
상황을 떠올리고, 기억하는 것만으로 몸이나 마음에 떠오른 고통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준비가 되면 나에게 속으로 말해봅니다.
나는 당신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나를 힘들게 하고 배신하고 고통받게 한 것을 기억합니다. 나는 당신이 나에게 했던 행동이 스스로의 상처와 고통, 두려움, 그리고 혼란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고 있습니다.
나는 충분히 당신이 준 상처를 오랫동안 담고 있었습니다. 이제 당신이 주었던 상처를 마음 속에 담고스스로 상처 주는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용서합니다. 보내줍니다. 이제 그 누구도 마음에 담고 있지 않겠습니다. 과거를 보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했던 잘못이 괜찮은 일이라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내 마음에서 이제 당신을 놓아줍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신에게 용서를 베풀겠습니다.
이제 천천히 숨을 쉬면서 내 심장의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원하는 만큼 세번째 연습도 계속 반복해도 좋아요. 여러분들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용기있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연습은 그래서 한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언제라도 돌아 오세요. 여러분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껴 보세요. 나와 다른 사람들을 과거에서 놓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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