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실행계획은 현실성 있어야 10

by 흐르는물


행사를 하면 그 주제에 맞게 무엇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가 가장 관건이다.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행사장 곳곳에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존재해야 한다. 내용은 교육적이면서도 참여형 이어야 하고 친환경적이 되어야 한다. 첫 이미지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행사장 입구 조형물부터, 맞이하는 진행요원, 그리고 주제에 맞는 전시관이다.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행사의 취지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가 한두 개는 있어야 한다.


산림엑스포도 처음 그 형태를 만드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산림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어떻게 형상화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껏 누구도 해보지 않았기에 도움을 받는 것도 한정적이었다. 결국 얻어낸 것이 바로 미디어아트와 각 전시관에 핵심 포인트를 통해 우리가 보여 주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5개의 실내 전시관과 1개의 야외 전시장, 그리고 힐링광장과 전망대다.


푸른 지구관에서는 행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산림엑스포 주제와 의미를 압축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조금 쉽게 산림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래서 주제영상(3분)과 보조영상(3분 30초)으로 구성되었다. 그 영상을 통해 지구온난화 문제와 산림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산림평화관에서는 우리가 가꾸어온 산림의 역사와 현재 가장 잘 보전되고 있고 남북 산림 교류의 중심이 된 DMZ를 보여주었다. 문화유산관에서는 25미터 나무를 가운데 전시하고 나무의 나이테와 산불 피해 목으로 만든 설치미술작품, 생활 도구 등을 통해 인류가 산림과 함께해 온 이야기와 산불 피해의 아픔을 담아내었다.


힐링치유관은 우리가 산림을 통해 얻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숲이 힐링과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알리는 공간이었다. 숲 속 도서관, 놀이터, 캠핑장 등을 설치하고 그 공간에서 7명의 연기자가 퍼포먼스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과 대화를 이끌어 갔다. 이런 시도는 다른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전시연출 시도라고 하겠다.


2천여 평의 잔디밭에 조성된 힐링광장은 숲 속에 온 느낌으로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즐겼던 공간으로 산림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누렸다고 생각된다. 관람객의 연령대와 무엇을 원할까를 생각했고 인정적인 조형물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다. 해먹과 텐트, 황토방, 그네, 미니 집라인, 그늘막, 트리하우스 등 산림 속에 온 듯 여유롭게 휴식을 갖는 그것 자체가 힐링이었다.


우리가 보여주고자 했던 그런 산림의 가치, 작은 부분이나마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 의미를 남겼으리라 생각한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이 즐기던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느 행사든지 목적하는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기는 어렵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간다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