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답법] 책에 나오는 중심 주제를 내 말로 풀어보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성급한 판단이나 일반화를 보류해야 한다. 상대방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모든 사람 심지어 범죄자도 본인의 논리에서는 나름의 선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상대의 그 선한 의도를 믿고 소통에 임해야 한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때로는 내가 기대했던 긍정적인 반응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한 가지 반응에 지레 겁을 먹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두려움에 의한 일시적인 표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한국인이고 말을 잘하고 이해한다고 믿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열심히 한다"라는 말의 의미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 어떻게 이해하는지 알게 되면 너무나 놀랄 것이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이제 좀 적당히 해야겠어."라는 말이 어떤 이에게는 최선을 다하되 너무 조급하지 않게 차분히 나아가자는 의미라면, 어떤 이에게는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말고 나만 챙기면서 적당히 해야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직장을 오래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타인을 순수하게 신뢰했던 마음을 많이 잃었다. 혹시 내가 이용당하는 것은 아닌지, 혹시 내가 너무 만만하게 보이는 건 아닌지에 너무 초점을 맞추고 경계를 하다보니 타인의 선한 의도를 믿어주기 보다는 불신하는 마음이 먼저 생겼다.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서로를 그렇게 여기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어제는 나의 순수함이 오해받고 나의 선한 의도가 신뢰받지 못한 날이어서 속상했다. 동시에 나도 너무나 여러번 다른 이들의 의도를 오해하고 의심할 때가 많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타인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믿어줘야 대화를 시도해 보기라도 할 수 있다. 또한, 내가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고 두려웠던 이유도 그만큼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을 수 있다. 나도 타인을 선한 존재로 봐주고, 타인도 나를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믿을 수 있어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 참고: 어른의 문답법-피터 버고지언, 제임스 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