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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ㅈㅠㄴ Jun 10. 2022

[백수일지] #오운완~

아 ~ 오늘은 알바 면접보는 날이지만 늘 그랬듯 밍기적 거리다가 늦게 나왔다. 집에서 가까울 수록 지각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사실 별로 안궁금함 ㅋ

다행인지 뭔지 사장님께서 잔돈 바꾸러 가셔서 기다리는동안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래도 나름 면접이니까 퇴사한 이후로 한번도 입지 않은 슬랙스를 꺼내 입었다. 스판기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서 먹으면 먹는 만큼 나오는 그 슬랙스요. 면접시에 필요한 기본적인 대화를 나누고 나서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하셨다. 사실 카페 일 안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영 걱정이 안되는건 아닌데, 뭐... 짤리면 어쩔 수 없는거고..(최악의 상황부터 상상하는 편)  배민 주문 안받는다는 점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면접이 끝나고 사장님께서 내려주신 커피 한 잔 받아들고 나가려는데 인상이 너무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 문득 스물 한 살때가 생각났다. 한참 연기입시를 할 때였는데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밝고 외향적이었던 때...) 그 땐 아르바이트 면접만 보면 늘 사장님들이 아주 마음에 들어하셨다. 면접은 봤지만 상황상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연락드리면 많이 아쉬워 하실정도로... 약간.. 면접보고 나오면 기분이 좋아져서 면접보는게 즐거울 정도로. 이미 지나가버린 그 시절의 내가 가진 에너지를 그리워하면서도 다 끝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 때 그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았을 지도 몰라. 나를 이루는 요소중 하나로 자리잡았을지도 몰라. 긍정적이고 선한 에너지를 가진다는거, 늘 노력하면서 살다보면 내 모습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겠지.



면접을 보고 나와서 커피를 쪽쪽 마시며 보건증을 발급 받기 위해 바로 보건소로 향했다

도착해서 접수하러 가자 접수처 직원분께서 점심시간이 10분 남았다며 가방은 자신에게 맡기고 빨리 검사하라며 재촉하셨다. 덩달아 마음이 급해져서 서둘러 검사를 받고 가방을 챙겨 나오니 11시 59분! 직장인의 점심시간을 지켜주는 나 제법 멋있어.


배가 너무 고파서 돌아가실 지경이었다. 택시를 타고 에그드랍에 가서 햄에그어쩌구를 먹고 바로 스터디 카페로 향했다.



오늘은 꽤 이른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6시간을 끊었다. 가서 공연장 대관 연락도 드리고, 이것 저것 하다보니 또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 6시간이 끝나갈 무렵에는 배가 고파서 집중도 잘 안됐다. 그래도 뭔가를 한다는건 즐거운 일인지라 집에가서 마저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노트북을 닫았다. 그리고 이거 쓰려고 지금 막 노트북 열었다(ㅋㅋ)



배가 너무 고파서 밥을 안치고 토마토파스타를 했다. 환희가 병원에 있을 때 해주고 싶어서 사둔 소스여서 어쩌지 하다가 또 사두기로 스스로와 합의하고 먹기로 했다. 많이 먹고싶어서 버섯도 넣고 양파도 넣고 스팸도 넣었는데, 그런데........ 버섯을 한 입 물었는데 입안 가득 퍼지는 그 시큼한 맛이란. 굴소스만 상한게 아니라 버섯도 상했었다니. 회사다닐때 얼마나 집을 방치했는지 이렇게 알게 될 줄이야.. 스팸과 버섯 중에 뭘 넣을지 고민하다가 둘 다 때려넣었는데 참 잘했다 싶었다. 버섯은 빼고 햄과 양파만 쏙 쏙 골라먹으면서 길모어걸스를 봤다. 길모어걸스 넘 재밌어!


밥을 먹고 빨래를 해야하는데 하기 싫어서 밍기적 거릴 때 한달 정도 연락을 하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연락을 잘 안하고 있었는데, 막상 전화 받으니 그냥.. 평소처럼 대할 수 있었다. 단칼에 끊어버리기엔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있잖아.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며 주고 받은 마음이 있잖아. 그 마음이 내게 어떻게 닿았든, 어쨌든 받은 사람은 나니까.. .... 하.............이래서 나는 맥시멀리스트인걸까......ㅏ....... 아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조금 더 해보자. 그러다보면 우리 또 즐거울 날이 오겠지. 그러니까 그 날이 올때까지 우리보다는 너와 나로 존재하는게 좋겠어.



#오운완~

빨래 돌려두고 효주 퇴근 시간에 맞춰 나와서 근처 공원으로 운동하러 갔다. 오늘은 허리가 안좋아서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고 스트레칭과 걷기만 계속했는데, 이 청개구리 심보가 말이다? 못 뛰게 하니까 근질근질해서 오십미터만 뛰어보고싶고, 줄넘기 하지 말라고 하니까 백번만 하고싶고... 계속 하게 해달라고 했다가 피티선생한데 잔소리 오지게 들었다. 하암 ~ 섣부른 말일 수도 있는데, 체력이 워낙 바닥나있어서 그런지 조금씩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재미..있..는거..같기도..하고? ㅋㅋ 우와 말도 안돼!



운동 끝내고 환희가 근처에 있대서 잠깐 보고 헤어져서 집에 왔다. 환희는 오늘 좋은 친구를 만나서인지, 다른 이유에선지 아무튼 기분이 아주 좋아보였다. 날이 좋아서 그런가.. 즐거운 환희는 평소보다 더 귀여워진다. 하.. 주화니 내 앞에서만 귀여우라고 ㅠ 그래도 좋은 친구를 사귄다는건 좋은 일이지. 환희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여기 저기에 행복해질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두면 좋겠다. 내 곁에서만 행복한 환희를 바라지는 않아.(써두고 보니 이 말 자체가 자의식 과잉이네) 그래도 나만 알고 싶은 환희의 매력이 있다고!



오늘 한 것  

    알바 면접  

    보건증 신청  

    영상 기획 및 주제잡기  

    영상 레퍼런스 찾기  

    운동(스트레칭 + 걷기)  

    공연장 대관 계약 및 방문일자 픽스  

    페스츄리 홍보물 업로드  


미완 한 것  

    브이로그 편집  


어떻게 할 것인지?  

    야 솔직히 이만큼 한거면 충분히 알차게 산거 아니냐? 편집이 쉬워보여? 어??? 저거까지 하면 나는 언제 놀고 언제 운동하고 언제 밥 먹고 언제 넷플릭스 보냐고! 어쩔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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