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비,
꽃가루는 다 떠내려갔나
보도블럭 위엔 동그랗게
등을 말고 누운 사람 하나
재채기가 나오지 않는다
화단에는 붉은 꽃
머리 위엔 사철나무
한 박자로 흔들리는
사면은 흐린 하늘이다*
바람 많은 오늘
허드슨 강가, 몸을 말고 누운 사람 하나
말하는 잿빛, 당신의 등
- 엔비디아가 애프터에 25프로 올랐대요
- 그래요 세상이 바뀌는군요
들썩이는 등, 부풀고 또 꺼지는
등과 등, 그리고 말하는 등등등 사이
화단에 붉은 꽃
간밤에 비
한 박자로 흔들리는
경계석의 이쪽과 저쪽
계절이 다 떠내려가는
바람 많은 강가
사철나무 뿌리 위에
멈춰 서다 나도 같이
울룩불룩, 숨 쉬고
주춤거리고,
재채기가 나오질 않다
*황동규, “꽃 한 송이 또 한 송이” 중